지난해 상반기 화장품 전자상거래 수출 규모 1억5000만 달러
올해엔 10% 상승 전망…"한류 열풍·우수한 품질·가성비 덕"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K-드라마, K-팝뿐 아니라 K-뷰티, K-패션, K-푸드 등 여러 분야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K-뷰티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대기업부터 고운세상코스메틱 닥터지, 더마펌, 라카 등 중소 브랜드는 물론 화장품 생산 전문기업인 코스맥스, 한국콜마까지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이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K-뷰티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전 세계에서 K-뷰티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화장품을 구매하고 유행하는 스타일의 메이크업을 따라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걸그룹 등 한국 연예인의 화장법을 따라하는 영상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한국메이크업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1만1000개(1월24일 기준)에 달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화장품 전자상거래 수출(역직구) 규모는 1억5000만 달러로 2017년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2000만 달러 수준이였던 화장품 전자상거래 수출 규모는 2022년 2억8000만 달러로 증가하며 연평균 67% 성장률을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액 1위는 미국이다. 미국 시장 내 K뷰티 인기가 커지면서 대미국 수출(5100만 달러)이 48.3% 성장했다. 그 뒤는 일본(4600만 달러), 중국(11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수출국별 비중을 보면 미국이 33.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30.0%), 중국(7.4%), 키르기스스탄(7.3%) 등이었다.
키르기스스탄의 경우 중앙아시아 지역 내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기초화장품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의 수요가 확대됐다.
이처럼 K-뷰티가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영향이 크다.
블랙핑크, BTS, 트와이스 등 K팝 스타들이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로 나서면서 한국적인 미(美)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인기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다현을 앞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 중인 에이블씨엔씨의 어퓨는 일본 공식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 채널을 통해 다현과 함께하는 ‘사라사라팩트 댄스 챌린지’를 진행했는데, 다현의 댄스 및 인터뷰 동영상이 업로드 5시간 만에 조회수 약 6만회를 돌파하며 주목받았다.
또한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찾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점도 인기 상승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현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이 입소문을 타면서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화장품 수출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화장품 수출액이 9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 가량 증가할 것으로 봤다. 코트라도 수출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 북미 등으로 공략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스틱, 파우더 등 제품 제형이 다양한 데다 가성비까지 뛰어나다보니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韓 화장품 성공사례 엿보기 [세계로 가는 K뷰티②]>에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