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 부산진갑 예비후보
"지난 정부가 사회에 박아놓은 대못
제거하기 위해서는 여소야대 깨야"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조직부총장과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장 등을 지낸 원영섭 변호사가 4·10 총선 부산 부산진갑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2일 국민의힘 부산진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원 변호사는 24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총선을 "우리 사회의 미래가 걸린 선거"라고 규정했다.
원영섭 예비후보는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는 조만간 탄성을 잃고 직면한 많은 문제들이 회복불가능해지는 '항복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며 "압도적인 여소야대 구도를 깨고 개혁과 변화를 입법으로 지원할 수 없다면 윤석열정부의 미래도, 윤석열정부를 선택한 국민의 미래도 밝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이 수십 년째 쇠락해가는 모습은 지역소멸을 대표한다"며 "부산의 지리적 중심인 고향 부산진구를 대한민국 미래의 중심으로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1978년 부산진구에서 태어나 가야고와 서울대 건축학과를 나온 원 예비후보는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전공을 살려 건설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일해왔다.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의 조직부총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원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왜 정치를 하려고 하나.
"IMF 직후였던 대학 시절, 우리 세대는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윗사람들과 세상이 잘못해서 우리가 힘들게 됐다는 생각을 종종 접하게 됐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정작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초에 세상에 영향을 미칠 만한 영역에조차 가보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옳고 그름의 세계, 곧 정치의 세계에 참여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부산진갑 지역구를 선택한 이유는.
"부산진구는 태어나서 학창 시절을 보낸 고향이다. 부산진구에 있는 선암초·동성중·가야고를 졸업해 서울로 왔다. IMF 이후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은 수십년 째 쇠락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부산진구에 위치한 부산의 대표적인 중심지인 서면 역시 예전 같지 않은 모습에 마음 한켠이 스산하다.
이러한 모습은 최근 커다란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지역 소멸의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정중앙 표지석'이 설치된 부산진구는 부산의 지리적 중심이면서 대표적이고 전통적인 상업지구이기도 하다. 이러한 부산진구의 특성을 살려 진구를 부산의 중심, 대한민국 미래의 중심으로 만들어내겠다."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결국 정치는 법을 만드는 작업이고 법을 만드는 사람은 국회의원이다.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된 것도 '법을 안다는 것은 정치를 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공을 살려 건설부동산 정책의 전문가가 돼서 입법이라는 정치의 영역에서 봉사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특히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젊은이들의, 또 많은 국민들의 삶을 뒤흔드는 광경을 목도하면서 지난 정부의 왜곡된 건설부동산 정책을 입법으로 바로잡는 데 반드시 기여해야겠다는 결심이 더욱 굳어졌다."
―올해 총선은 어떤 의미의 선거라고 보나.
"우리 사회의 '회복 가능성'과 국민의 미래가 걸려 있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물질의 성질 중에는 '탄성'이 있다. 물체에 외부의 힘이 가해지면 형태가 바뀌지만, 이 외부의 힘이 사라지면 원형으로 회복되는 성질이 바로 탄성, 탄성을 갖는 물체가 탄성체이다.
그런데 탄성체에 일정 수준 이상의 힘이 가해지면 탄성이 없어져 힘을 제거해도 원형으로 돌아가지 않고 변형된 모양으로 남아 있게 된다. 이렇게 외력에 의해 영구적 변형이 시작되는 지점을 ‘'항복점'이라고 한다. 사회가 한 번 선택한 경로에 의존하여 나중에 선택을 바꾸기가 어려워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경로의존성'은 그 사회가 바로 이 항복점을 지나 탄성을 잃게 된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 역시 조만간 탄성을 잃고 직면한 많은 문제들이 회복불가능해지는 '항복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본다. 시기적으로 윤석열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많은 정책들은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의 미래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정치에 입문한 직후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최초의 상황을 맞이했다. 당 조직부총장을 맡을 만큼 당을 지키는 데 누구보다도 열정을 쏟았다.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했던 지난 대선에서는 우리 당은 정말 어렵게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됐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직면한 누적된 문제와 '지난 정부가 우리 사회의 탄성에 박아놓은 대못'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다. 민주당이 입법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는 압도적인 여소야대의 구도 때문이다. 압도적인 여소야대의 구도를 깨고 개혁과 변화를 입법으로 지원할 수 없다면 윤석열정부의 미래도, 윤석열정부를 선택한 국민의 미래도 밝아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