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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100만 시대…’섬쑥부쟁이’의 도전과 비상 [新농사직썰-월령가⑲]


입력 2024.01.25 08:40 수정 2024.01.25 08:40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경북농업기술원, 섬쑥부쟁이 활용법 모색

다양한 가공품으로 재탄생…부가가치 증진


섬쑥부쟁이가 울릉도 신공항 개항에 맞춰 다양하고 간편한 가공식품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편집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 新농사직썰은 조선시대 편찬한 농서인 ‘농사직설’에 착안한 미래 농업기술을 소개하는 코너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50회 시리즈로 시즌1을 마무리했다. 시즌2는 그동안 시즌1에서 다뤘던 농촌진흥청이 연구개발한 기술들이 실제 농가와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효과는 있는지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위해 구성됐다. 시즌2 부재는 ‘월령가’로 정했다. 월령가는 ‘달의 순서에 따라 한 해 동안 기후변화나 의식 및 행사 따위를 읆는 노래다. 이번 시리즈가 월령가와 같이 매달 농촌진흥청과 농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양분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현장에서 만나는 ‘新농사직썰-월령가’가 농업인들에게 좋은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 주>


“울릉도에는 오징어, 새우 등 많은 해산물이 가득하다. 여객선이 드나드는 항구에는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특산물이 즐비하다. 이런 울릉도에서 또 하나의 킬러콘텐츠가 탄생을 알리고 있다. 바로 섬쑥부쟁이다. 쑥부쟁이는 육지에서 흔히 자생하는 식물이다. 그러나 섬쑥부쟁이는 우리나라에서 울릉도만 자란다. 그래서 진정한 울릉도 특산물인 셈이다. 그동안 활용법을 찾지 못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섬쑥부쟁이가 가공품으로 소비자 오감을 사로잡고 있다. 이제 섬쑥부쟁이가 울릉도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우뚝 설 날이 머지 않았다.”


섬쑥부쟁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에만 분포하고 있다. 나머지는 모두 일본에서 분포하고 있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부지갱이로도 불리는 섬쑥부쟁이는 울릉도 나물 특산물의 넘버원이다. 그럼에도 오랜 조리과정 등 한계도 명확해 소비자들 인식이 많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섬쑥부쟁이가 다양한 기능성 효과가 입증되고, 가공품으로 성공 가능성을 보이며 울릉도의 프렌차이즈를 노리고 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꾸준히 연구하고 개발한 노력의 결실이 서서히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섬쑥부쟁이는 울릉도 신공항 개항과 기능성과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비상을 노리고 있다. 이미 일부 가공품 판매 중이거나 개발이 막바지 단계다. 소비자 입맛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콘텐츠로 손색이 없다.


윤성란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산물이용연구팀 농학박사는 “섬쑥부쟁이는 울릉도 특산작물의 부가가치 향상과 관광수요 대응을 위해 2021년부터 울릉군농업기술센터, 산업체, 대학교와 협업한 결과물”이라며 “소비트렌드에 부합하는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 농산물 기능성 효과검증, 가공원료 소재화 등 특산가공품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농업기술원이 산학연과 연계해 개발한 섬쑥부쟁이 건강식품.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2025년 울릉 신공항 개항…섬쑥부쟁이 데뷔전 치른다


경북농업기술원(이하 기술원)은 2025년 울릉도 신공항 시대를 앞두고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품 개발로 공항 개항과 동시 100만 관광객 목표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섬쑥부쟁이는 이런 전략의 핵심이다.


그동안 산채나물은 건조 후 검은 색상과 불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점이 있다. 기술원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건조 후에도 녹색을 유지하고 불리는 과정 없이 바로 조리가 가능한 건조나물 제조법을 개발해 특허 출원하고 울릉도 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섬쑥부쟁이에 적용된 기술을 미역취, 물엉겅퀴, 전호, 삼나물 등 울릉도의 다른 산채나물로도 확대 연구해 상품화하고 색, 맛, 식감의 품질이 개선된 건조나물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해 관광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웰빙 트렌드 확산에 맞춰 울릉도 특산작물의 건강 기능성 연구로 물엉겅퀴의 숙취 해소, 섬쑥부쟁이의 항염증 효능을 밝혀 가공소재로 활용했다.


기술원은 향후 산나물 건조 시 유용성분 유출을 방지하는 기술과 연계해 숙취해소용 간편해장국 제품을 개발하고, 마가목열매 발효주를 기술이전해 판매할 예정이다. 울릉도 자생작물에 대한 기능성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기능성 제품군 다양화에 나선다.


윤 박사는 “울릉도 신공항 시대를 맞아 울릉도 농산물의 우수성을 밝히고 차별화된 가공품 개발과 상품화가 필요하다”며 “울릉도 특산작물을 활용한 가공상품화 및 외식산업화로 관광객을 대비하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성란 경북농업기술원 박사가 섬쑥부쟁이 연구와 개발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항염증 효능 탁월…산학연 연계의 결실


섬쑥부쟁이 가공품 개발은 기술원과 대학, 업체 등 산학연이 연계해서 탄생한 결실이다. 특히 최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도 섬쑥부쟁이 개발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 됐다.


통계정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2021년 16.6%에서 2025년에는 20.3%로 초고령 사회로 진행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고령자의 식품섭취나 소화능을 돕기 위한 식품이 필요하다.


실버세대에 맞춘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관심도 또한 증가 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은 고령자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만든 식품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서 심사 후 지정하는 제도다.


이에 기술원은 2022년부터 농촌진흥청, ㈜케이엠에프, 동국대학교와 협력해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고령자용 식품개발 연구에 착수했다.


그 첫 성과로 농진청과 동국대학교에서는 ‘섬쑥부쟁이’에 대한 고령자 염증질환 개선 효능을 구명했다. 기술원에서는 섬쑥부쟁이 가공 소재화 연구로 데침시 유용성분 유출을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체에서는 섬쑥부쟁이 기능성 추출물의 흡수율을 높이고 소화 흡수를 돕는 자체 기술을 적용시킨 타블렛 효소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윤 박사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을 앞두고 먹기 편하고 건강한 식품에 대한 요구는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가공 소재 연구와 식품 개발은 경북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월 8일 [新농사직썰-월령가⑳]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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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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