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클롭 감독 이어 올 시즌 끝으로 사임 의사
알론소, 무리뉴, 콘테 등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을 이끌고 있는 위르겐 클롭(57)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사임 의사를 전한 가운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44) 감독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비 감독은 28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23-202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22라운드 홈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6월 30일부로 더는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폭탄선언을 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팬으로서 지금의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후안 라포르타 회장 등과 함께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선수 시절 767경기를 뛰며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활약한 사비는 2019년 카타르 알사드에서 감독으로 데뷔했다가 지난 2021년 11월부터 친정팀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기간은 내년까지이나 바르셀로나가 현재 리그 3위에 머물며 정규리그 우승과 멀어지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컵대회에서 탈락한 바르셀로나는 28일 중하위권 팀인 비야레알에 3-5로 덜미를 잡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 패배로 바르셀로나는 선두 레알 마드리드와 격차가 승점 10까지 벌어지며 리그 우승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달에는 나폴리(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을 앞두고 있지만 사비 감독은 “UCL에서 우승하더라도 내 결정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날 EPL 선두를 달리는 리버풀을 8년 넘게 이끌어 온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까지만 팀을 이끌겠다고 밝힌 데 이어 사비도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면서 다가오는 여름, 명장들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의 무패 행진 선두를 이끌고 있는 사비 알론소 감독을 비롯해 최근 AS로마를 떠난 주제 무리뉴 감독,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물러난 안토니오 콘테 감독 등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거물급 지도자들이 벌써부터 리버풀과 바르셀로나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