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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펜타닐 제재 및 보잉 수입 합의"…다른 현안에선 입장차


입력 2024.01.29 14:27 수정 2024.01.29 14:44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美 "대만에 변화 없어야"… 中 "대만 문제에 간섭 말라"

지난 26일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태국 방콕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펜타닐 공조와 보잉 여객기 판매 등에 대한 실무 논의가 본격 추진된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간의 회담 결과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은 지난 26~2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만나 미국 내 펜타닐 확산, 중국의 보잉 여객기 구입재개에 대해서 합의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28일 보도했다. 다만 양측은 북한과 대만, 대중국 정부기술 제재 등 다른 현안에 관해서는 이견을 보여 합의 사항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펜타닐 문제와 보잉 여객기 건은 이미 실무진 논의 단계로 넘어간 상태다. 백악관 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펜타닐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 노력이 진행될 것”이라며 “오는 30일 양국의 실무진들이 모여 공동대응을 위한 첫 워킹그룹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펜타닐 과다 복용이 20대, 30대 등에서 사망원인 1위로 꼽힐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펜타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에 펜타닐 원료를 제조하는 중국 기업들을 제지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샌프란스시코 정상회담에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문제를 합의한 바 있으며, 백악관 측은 중국 정부가 펜타닐 제조 물질을 공급하는 업체에 대해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보잉 737 맥스에 대한 수입 절차도 재개됐다. 중국 당국은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사고가 잇따르자 2019년 3월부터 해당 기종의 수입을 금지했다. 이번 합의로 5년여간 이어져 오던 해당 기종에 대한 금수조치가 전면 해제됐고, 중국의 항공사들은 최소 200대의 737 맥스 기종을 주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측은 대만과 북한 문제, 미국의 대중국 정보기술 제재, 홍해 문제 등에 대해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특히 대만문제에 대해서 설리번 보좌관은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말했으나, 왕 부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자 국가안보 개념”이라고 주장해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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