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e스포츠, 오락가락 사과문 논란 키워
중국이 한국의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리그 중계를 6년 만에 공식 중단했다. 리그에 참가하는 한 팀이 대만을 국가라고 표현한 탓이다.
2018년부터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정규리그를 독점 중계해오던 중국 온라인 게임 플랫폼 후야가 올해부터 리그 중계를 중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LCK의 올해 리그는 지난 17일부터 시작됐지만, 후야는 이를 중계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LoL의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 측은 "후야가 LCK 방송권을 구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SCMP는 “지난해 LCK에 속한 팀 ‘젠지e스포츠(젠지)’가 공식 소셜미디어에 대만을 정식 국가로 표현한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으며 후야 측이 한국 리그의 중계를 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젠지는 지난 12월20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한국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가 젠지와 함께 개발한 게이밍 체어를 출시할 첫 번째 국가로 대만을 선정했다”는 문구와 함께 해당 제품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글이 중국 롤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자 젠지 측은 곧장 사과문을 발표했다.
젠지는 사과문을 통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존중한다”며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해당 게시물은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번엔 대만 누리꾼들의 공격이 이어졌다.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이란 표현이 지나치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젠지는 재차 사과문을 발표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올림픽 정신을 가치의 중심에 두고, 특정 정치적 견해나 이념 관련 명확한 중립성을 지켜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게시물에는 중국과 대만의 누리꾼이 함께 몰려와 자극적인 댓글을 달며 논란을 더욱 키우는 중이다.
SCMP는 “젠지가 대만을 국가라고 표현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후, 사과문을 오락가락 발표하면서 한국·중국·대만 누리꾼 모두에게 비판받고 있다”며 “수익성 문제에 빠진 한국의 e스포츠 업계는 젠지 논란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