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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낙연·탈당파 '중텐트'에 원심력 차단 진력


입력 2024.01.30 00:00 수정 2024.01.30 08:27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정치권 시선 '개혁미래당' 행보에 옮겨갈 기미에

성공 가능성 평가절하…당 전열 악영향 위기감

野 "튼튼한 집 지어도 모자랄 판에 웬 텐트" 비판

이낙연, 이재명 겨냥 "집권포기 집포정당" 반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의 '새로운미래'와 더불어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미래대연합'의 공동 창당으로 '진보 중(中)텐트'가 꾸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원심력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공천 시기가 다가오면서 낙천 및 이탈하는 현역 의원 발생시 '분당 사태'로 확산돼 총선을 앞두고 당의 전열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는 만큼, 제3지대 신당의 영향력을 평가절하하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전날 '개혁미래당(가칭)'으로 통합을 선언한 뒤 공동 창당 작업 중이다. 이들은 다음달 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통합 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거대양당의 공천 과정에서 이탈하는 현역 의원들을 흡수, 자력 선거가 가능한 정당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게 이들의 계획이다.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이들이 꾸린 '진보 중텐트'로 옮겨갈 기미가 보이자, 민주당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칫 당의 전열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주에 현역 평가 하위 20% 의원들을 대상으로 개별 통보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때만 되면 텐트 정당들이 줄을 잇는다. 빅텐트, 스몰텐트에 이어 중텐트라는 신조어도 생겼다"라며 "텐트는 강풍이 불면 날아가고, 홍수가 져도 텐트를 걷어야 한다. 튼튼한 집을 지어도 모자랄 판에 웬 텐트를 치겠다고 하는지, 임시 가설 정당임을 자임하고 나서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정 최고위원은 "안정적인 튼튼한 집을 지으려면 설계도도 있어야 하고, 자본도 있어야 하고, 공사 기간도 충분히 있어야 하는데 사정이 다급하여 그런 줄은 알지만, 앞으로는 텐트만 치지 말고 안정적인 집을 짓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도 같은 날 특정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서 "개혁하려면 민주당 안에서 개혁하지 왜 나가서 개혁을 하느냐"라며 "지금 소위 말하면 끊임없는 창당 이벤트로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데, 주기적으로 잊혀지지 않게 사진이 나오는 수준의 효과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각 진영 간 중텐트들이 '동상이몽'인 모습인 것을 부각하면서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도 나왔다. 우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 인재위원장 간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 이 대표가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다"면서도 "이 위원장이 자식뻘 정치인에게 모양이 많이 구겨졌다. 이 위원장이 그렇다고 호남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것도 아니라 굉장한 위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개혁에 가장 반대하던 분들이 모여서 '개혁미래당'을 만드냐. 은퇴하고 새로운 정치 세력에게 양보를 해도 어색하지 않을 분들이 미래를 논하는거냐"라며 "이러니 정치가 웃음거리가 되는 거다. 차라리 기득권 지키기와 보수를 표방하면 솔직하게라도 보였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과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가 2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경기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내 이러한 비판에 이 위원장은 민주당을 '집권을 포기한 정당'으로 규정하고 맹공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북 제천시 제천문화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충북도당 창당대회에서 "내가 보기에 그들은 수권정당이 아니라 집권포기한 정당, 집포 정당이다. 민주당이 포기한 집권을 우리가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런 사람들을 잔뜩 혼내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심각하게 가라앉을 것"이라며 "그런 절박한 위기감을 갖고 생전 안해보던 그 일, 신당 차리는 것을 오죽하면 나까지 나서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를 직격하듯 "잘못하면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겠다. 이리저리 꾀부려가면서 재판을 연기하는 짓거리는 하지 않겠다"며 "오직 국민만 섬기고 국민이 가장 원하는 것, 국가에 가장 필요한 것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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