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승격 택할 시 스프링캠프 이끌 진갑용 수석코치
팀 레전드 이종범 전 코치 영입 시 논란 잠재울 수 있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사령탑 없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전지훈련지인 호주로 떠난다.
앞서 KIA는 29일 "자체 조사로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을 확인했다"며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해 김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제 구단 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김종국 전 감독의 이탈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사안이 아닐 수 없다. 현역 시절 KIA에서만 뛴 김 전 감독은 KIA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중 1명이었고, 지난 2022년 3년 계약을 맺은 뒤 올 시즌까지 자리를 보장 받은 상태였다.
김종국 전 감독이 경질됨에 따라 이제 KIA는 빠르게 팀을 수습해야 한다. 특히 심재학 단장을 중심으로 구단 프런트는 차기 감독 선임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KIA의 차기 감독은 내부 승진 또는 외부 인사 영입 등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거론되는 인물은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게 될 진갑용 수석코치다. 진갑용 코치는 은퇴 후 친정팀인 삼성서 3년간 코치직을 수행한 뒤 2020년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석 코치를 맡고 있었던 터라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무엇보다 지금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시기이며 시즌 개막 직전이기 때문에 갑작스런 환경 변화는 선수단의 분위기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구단 측이 내부 인사 가운데 1명을 발탁한다면 진 수석코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KIA 타이거즈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 뒤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자 감독 및 코치진 인선 프로세스를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야구팬 모두가 놀랄 거물급 인사가 팀 지휘봉을 잡는다면 현재 벌어진 논란들을 빠르게 수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이가 바로 이종범 전 LG 코치다. 구단의 영구결번 선수이기도 한 이종범 전 코치는 타이거즈 팬이라면 모두가 사랑하는 인물.
이종범 전 코치는 은퇴 후 한화와 LG, 그리고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서 코치 경험을 쌓았고, 마침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현재 이 전 코치는 미국으로 건너가 아들과 사위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고우석(샌디에이고)의 뒷바라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다만 갑작스럽게 팀을 맡게 된다는 점은 이종범 전 코치 입장에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팀의 전력 및 코치진이 완성된 상황에서 구원 투수 역할로 지휘봉을 잡게 되는 셈인데 타이거즈 내에서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예우가 아니라는 평가 또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