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을 주민 대상으로 이틀 간 여론조사
홍영표·이동주·박선원 선호도 및 경쟁력 파악
지역 정가 "朴 전략공천 염두에 둔 것 아니냐"
더불어민주당이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 민주당 후보 경쟁력을 확인하는 여론조사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부평을에서 4선을 한 홍영표 의원과 이 지역에 도전장을 낸 같은 당 이동주(비례대표) 의원은 물론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조사 문항에 포함됐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박선원 전 차장이 총선 4호 영입 인재로 발탁된 만큼, 민주당이 이 지역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여론을 확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여론조사 업체는 지난 26~27일 이틀간 부평을 지역 거주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내용은 현역인 홍영표 의원과 이동주 의원, 박선원 전 차장에 대한 민주당 후보 선호도 조사와 국민의힘 강창규 예비후보와의 경쟁력 조사였다.
주목되는 점은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박선원 전 차장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명부엔 민주당 소속으로 이동주 의원과 유길종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등록돼 있는데, 유길종 부의장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박선원 전 차장은 국가정보원 출신 외교안보전문가로, 지난달 27일 4호 인재로 영입됐다. 그는 이 지역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박선원 전 차장을 비명계이자 친문재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 축출을 위해 전략공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해당 여론조사 업체는 민주연구원(민주당 싱크탱크)에서 의뢰한 곳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선원 전 차장은 분구가 예정된 인천 서구지역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여론조사에서 그를 포함해서 돌린 건 전략공천 밑작업 아니겠느냐"라고 분석했다.
해당 여론조사 전화를 받은 한 주민은 "홍영표·이동주 의원 외에 민주당 후보로 이름을 잘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포함돼 있어서 '뭔가' 했다"며 "여론조사 내용만 들어보면 박선원 전 차장이 우리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인천 부평을 후보 공천을 후보자 면접을 진행했다. 공관위는 면접과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다음 달 6일부터 종합 심사에 들어가 최종 공천 낙점자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