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학생위원장 탈당, 개혁미래당行
김남국 등 친명계 비판 이후 당내 압박 직면
"생각의 다름, 내부총질로 불렸고 처단돼"
이재명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를 향한 성찰적 비판을 했다가 맹목적 강성 지지층의 거센 비난을 받아온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민주당을 탈당해 개혁미래당에 입당한다. 양 위원장은 오는 4일부터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의 통합정당인 개혁미래당 소속이 될 전망이다.
양소영 위원장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대를 함께 했던 더불어민주당에 작별을 고한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탈당의 변으로 '이재명 대표의 개인 사당화'를 지적함과 함께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이 "직무 수행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압박을 한 사례를 공개했다.
회견문에서 양 위원장은 "5년 만에 정권을 잃은 문재인 정부의 문제를 성찰하고 올바른 정치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앞장설 것이라고 굳게 믿고 (이재명 대표를) 지지했다"라면서도 "그 약속은 지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국민께 약속한 것을 어기고도 어떤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당 내부적으로는 자기 세력 이외의 모든 집단을 고립시키고 퇴출시켰다"며 "이견을 묵살하고 억압했다. 그러는 사이 생각의 다름은 내부총질로 불렸고 처단의 대상이 됐다"고 개탄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해 5월 김남국 국회의원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개혁에 앞장서달라고 요구한 순간부터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당 대표실 핵심 관계자로부터 '더 이상 (대학생위원장)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압박을 당했지만 민주당을 위해 침묵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 "지난 12월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에서 친명호소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정녕 대표를 위한 사람이 아니니 당내 레드팀 신설을 강력히 호소했다"며 "깊이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이 무색하게 어떠한 변화도 추동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993년생인 양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6년 민주당에 입당했다. 2020년에는 민주당 사무처 공채를 통해 당직자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전국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거쳐 2022년 전국위원장 선거에서 선출직으로 당선돼 대학생위원장이 됐다.
양 위원장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실 핵심관계자에게 압박을 받았던 것'에 대해 "(지난해) 5월 김남국 의원의 코인 (비판 내용의) 기자회견 이후 당에서 호출이 있어 불려갔을 때 재명이네마을에 나와있는 글을 보여주며 직무를 더 이상 수행할 수 없을 것이란 압박을 받았다"며 "(당시) 김지호 부실장이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또 "대학생위원회를 하면서 전국적으로 대학생을 포함한 20대를 굉장히 많이 만나러 다녔는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사당화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방탄을 위해서 '윤석열 독재타도'만 외치고 정작 대학생을 위한 민생 문제, 20대를 위한 정책 의제 발굴 노력은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라고 직격했다.
양 위원장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선 "개혁미래당에서는 자꾸 텐트 이야기만 나오고 있는데 그게 굉장히 안타깝게 느껴졌다"며 "제3지대가 반드시 성공하고 거대 양당에 대한 견제가 이뤄져야 정치개혁을 할 수 있다. 자꾸 텐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합류를 하면 그런 정책발굴, 청년을 위할 수 있는 대안들을 발굴하고 그 역할에 대한 권한을 주시면 좋겠다는 제안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 위원장은 '민주당 내 청년들의 추가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확인한 바 의하면 더 있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