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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대 낭비" 해외언론도 공감한 클린스만 ‘전술 부재’


입력 2024.02.07 22:06 수정 2024.02.07 23:0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뉴시스

결과와 내용에 실망한 한국 축구팬들과 미디어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무전술, 무전략’을 꼬집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시종일관 밀리다 ‘피파랭킹 87위’ 요르단에 0-2 완패했다.


골키퍼 조현우 선방이 없었다면 실점은 더 불어났을 흐름이었다.


승장 요르단 아모타 감독은 경기 후 “더 많은 골을 넣고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아시안컵 내내 한국은 수비에서 약점을 보였다. 그 부분을 집중 공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정말 좋은 선수가 많아 쉬운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투지를 이끌어냈고, 나는 그에 맞는 압박 전술을 제시했는데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아모타 감독이 전술로 전력의 차이를 극복하고 승리를 이끈 것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대응으로 축구팬들의 실망을 넘어 분노를 자아냈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최강의 공격진을 보유하고도 ‘유효슈팅 0’을 기록했다. 공격이나 수비 모두 낙제점이다. 후반 중반 이후 0-2로 끌려갈 때도 만회골에 무게를 두는 전술의 변화는 보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추격을 준비하는 것도 아니었다. 흔들리던 수비는 계속 흔들렸다.


풍부한 우수 자원들을 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을 지켜본 국내 축구관계자들은 "클린스만이 황금세대를 낭비하고 있다. 우리가 최고의 선수들로 인해 기쁨을 만끽해야 할 시기인데 안타깝다"며 경질 의견을 내놓고 있다.


축구 전문가들과 팬들 사이에서 경질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언론도 클린스만의 ‘무전술’을 꼬집으며 국내 여론에 공감했다.


로이터 통신과 가디언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요르단의 압박과 유연한 공격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며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스타플레이어들의 천재적인 재능에만 의지했다. 대회 내내 전술적인 계획이 부족했다. 그 아래서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한국 팬들도 너무 오랜만에 겪어본 최악의 순간이다“라고 혹평했다.


지난달 “클린스만 감독이 걸어온 길을 보면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원하는 결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ESPN은 “클린스만 감독은 사퇴 여론이 형성되고 있지만,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패배 후 선수들이 눈물을 훔치고 있을 때,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 감독과 격하게 악수하며 활짝 웃었다. 이에 한국 팬들은 더 분노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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