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 안성 4선 중진 국회의원
부친·본인·남동생·아들·조카 현역병
'내세울 일 아니다' 생각하고 있다가
민주당에만 3명 있다는 보도에 '깜짝'
국민의힘 4선 중진 김학용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부친·본인·형제·자녀·조카 등 3대 구성원 모두가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는 인증인 '병역명문가'에 선정됐다. 집권여당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서는 처음인데, 이에는 또 사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학용 의원은 최근 병무청으로부터 3대가 모두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는 '병역명문가'로 공식 선정됐다.
김 의원의 부친인 고 김경식 씨는 육군 병장으로 33개월 만기 복무했으며, 김 의원 본인은 공군 제30방공관제단에서 35개월간 복무하고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김 의원의 아들은 12사단 GOP에서 18개월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의 동생도 육군 병장으로 27개월을 만기 복무했으며, 조카 또한 해병대 병장으로 18개월 만기 복무를 마침으로써 3대에 걸쳐 5명의 병역 대상자가 모두 병역 의무를 현역으로 이행했다.
'병역명문가' 제도는 일가족 1대부터 3대까지 직계·방계의 병역 대상자 모두가 장교·부사관·병 등으로 현역 복무를 마친 집안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여당의 현역 국회의원 중에는 김 의원이 최초로 선정됐다.
평소 병역 의무 이행은 당연한 일로 무슨 특별히 내세우거나 자랑할 일이 아니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던 김 의원은 '병역명문가' 인증 제도를 미처 알지 못하고 있던 중,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제도에 관해 접하게 됐다. 21대 국회 현역 의원 중 '병역명문가'가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정성호 의원 등 3명 밖에 없으며 모두가 민주당 의원이라는 것이었다.
이에 김 의원은 뒤늦게 병무청에 '병역명문가' 인증을 신청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딱히 본인을 내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 마치 '병역명문가'가 없는 것처럼 국민들이 인식하게 되면 총선을 앞둔 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해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심정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용 의원은 "병역 의무는 너무 당연한 것이라 그간 신청을 하지 않았을 뿐인데, 여당 의원 중에는 마치 병역명문가가 없는 것처럼 알려져 안타까웠다"며 "전직 국회 국방위원장으로서 오늘도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국군장병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는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