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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악습버리면 정상회담 가능"…日 "유의 중"


입력 2024.02.16 14:12 수정 2024.02.16 17:19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日 "납치문제 해결 北주장, 받아들일 수 없어 "

지난달 15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1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악습을 버려야 북·일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발언에 일본 정부가 “유의 중”이라 밝혔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6일 일본인 납치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김 부부장의 담화 내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이 전날 “일본이 악습을 털어버리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 말한 것에 대한 공식 반응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북한과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이 실현되도록 총리 직할의 고위급 협의를 수차례 진행해 왔다”며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그 이상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향후 교섭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발언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한)김 부부장의 주장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한이 일본에 대해 담화를 낸 것에 대해서는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전날 “일본이 우리의 정당방위권에 대하여 부당하게 걸고 드는 악습을 털어버리고 이미 해결된 (일본인) 납치문제를 양국관계 전망에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는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기시다 정부는 이달 초부터 북-일 정상회담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기시다 총리가 직접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일본인 납치를 비롯해 동해 상 미사일 발사 등 북한발 안보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려는 의도다. 기시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내 지지율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다.


그러나 북-일 정상회담은 2002년 9월 이후 22년 동안 성사되지 않고 있다. 아베 전 총리가 2019년 “조건 없는 만남을 제안한다”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했으나, 당시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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