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115건 업계 최다
NFT등 신기술 특허 집중
카드사들이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특허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는 와중 선제적으로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미래 먹거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18일 특허청 산하 한국특허정보원이 운영하는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드사가 출원한 특허는 총 262건이었다. 제2금융권 전체 특허등록건수가 563건임을 고려하면 전체 절반에 달하는 47%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카드사 중에는 특허를 가장 많이 낸 곳은 BC카드(115건)다. 이어 신한카드가 77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24건과 21건을 기록했다. 이밖에 ▲KB국민카드 12건 ▲우리카드 3건 ▲롯데카드 7건 ▲하나카드 3건 순이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특허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업계 특성상 간편결제 시장에서 빅테크사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 조달비용 상승부담, 본업에서의 수익성 악화 등 여러 가지 악재가 이어지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던 터였다.
업계는 금융기술이 발달하면서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특허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특허 내용도 금융 트렌드의 변화에 맞게 빅데이터‧AI‧블록체인 등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는 모습이다.
가장 많은 특허를 낸 BC카드의 경우 금융사 전산 장애 발생 시 자산내역을 증명받을 수 있는 자산인증 NFT 등 총 3종의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또 중고 명품 가방, 시계, 운동화 등 거래 시 과거 결제내역을 통해 보증이 가능한 결제 영수증 기반 NFT 국내 특허 2종을 출원했다.
신한카드는 2021년 자연재해 등으로 네트워크 단절이 발생해도 블록체인과 디지털화폐를 활용해 송금 및 결제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기술로 국내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또 올해 들어선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임직원 대상 특허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으며, 50여건의 아이디어를 접수받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금융권에서도 사업 영역이 확대되면서 BM특허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거나 사내벤처의 신사업 육성 시에 초기 단계부터 특허를 병행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해 특허를 내고 있다”며 “디지털‧비대면 금융 확산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 등 신기술 관련 특허 등록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