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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박성민과 화해…구원(舊怨) 남겨둘 필요 없었을 뿐"


입력 2024.02.19 06:00 수정 2024.02.19 06:0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설 연휴 마지막날 울산서 만나 '화해'

'김성태가 사과' 박성민 해명엔 제동

김성태 "구원 남기고 싶지 않았을 뿐…

화해의 진심이 왜곡되지 않았으면"

김성태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공천 문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22대 총선 불출마와 함께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성태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박성민 의원과 "화해를 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주장한 '사과'의 성격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쓴소리를 했다고 밝혔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박 의원을 만난 주된 이유는, 비록 '핵관 공천농단'이 있을지언정 이미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한 마당에 구원(舊怨)을 남겨둘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에 따르면,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1일 울산을 방문해 박 의원과 만났다. 두 사람 모두와 친분이 있는 울산 지역 한 인사가 만든 '화해'의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원내대표는 "정치인은 도리를 저버려선 안 된다"며 박 의원에게 고언을 했다고 한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 공천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공천심사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4대 부적격 비리'로 형사처벌을 받으면 사면·복권이 되더라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는 급조 규정이 악용된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의 결정에 김 전 원내대표는 이철규·박성민 의원을 겨냥해 '핵관 공천기획설'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도 "꼭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그를 배제하기 위해 만든 규정 같다"며 친윤 주류 진영의 의도를 의심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의 '삼청교육대 입소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김 전 원내대표의 백의종군 선언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사안이 재점화된 것은 전날 박 의원의 공천 면접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기 때문이다.


울산 중구 공천을 놓고 박 의원과 경쟁 중인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은 면접을 마친 뒤 "지역에서 선거 때마다 언급되는데 이번 기회에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며 "(박 의원의) 삼청교육대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문제를 공론화 했다.


박 의원은 "김성태 전 의원이 말한 것(삼청교육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면서도 "김 전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려고 했는데, 이틀 뒤에 김 전 의원이 울산에 내려와서 '미안하다'고 말해, 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분이기도 해서 화해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원내대표는 "박 의원 '삼청교육대' 문제가 나로 인해 새삼 시중에 다시 회자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억울함이 있거나 사실관계에 다른 부분이 있다면 진위 여부를 스스로 명백하게 밝히면 될 일"이라며 "화해의 진심이 왜곡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화해'를 '사과'로 교묘히 왜곡해 본질을 가리지 말라는 취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편 김 전 원내대표는 서울 강서을 당협위원회와 지역 조직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22대 총선 선거운동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앞서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김성태의 정치가 우리 당 후보를 승리로 이끌어가는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기 바란다"며 "'이기는 후보'를 공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도 "지역사무실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구의원, 당원들과 함께 상대 당의 선거운동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당의 결정으로 어떤 후보가 오더라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무거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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