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9석 중 5석이 민주당 의석
서병수-전재수·김태호-김두관 등 '빅매치' 성사
4·10 22대 총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낙동강 벨트'의 대진표가 속속 채워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에 중진의원을 투입하는 전략을 세우면서 '낙동강 벨트'는 사실상 중진의원들의 자존심 싸움터가 됐다.
'낙동강 벨트'란 낙동강 하구 지역에 위치한 지역으로 영남 지역이지만 다른 곳에 비해 민주당계 정당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을 말한다. 낙동강을 끼고 있어 '낙동강 벨트'라고 불리는데, 지역구는 부산광역시 북·강서갑, 북·강서을, 사상, 사하갑, 사하을과 경상남도 김해갑, 김해을, 양산갑, 양산을까지 총 9석이다.
현재 낙동강 벨트 9석 중 5석이 민주당 의석이다. 이에 일찍부터 국민의힘은 낙동강 벨트의 대진표를 고민해 왔다. 여당은 지난 18일 부산 일부 지역에 대한 공천을 발표했는데, 대부분 중진의원들로 채워졌다. 이로써 '낙동강 벨트'는 전통적인 여야 경쟁지를 넘어 중진의원들의 생존 싸움터가 됐다.
부산 북강서갑에는 부산시장 출신인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이 우선추천(전략공천) 됐다. 북강서갑의 경우 재선인 전재수 의원이 터를 잘 닦고 있어 부산의 험지로 불린다. 민주당이 아직 해당 지역의 공천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전 의원의 입지가 공고한 만큼 공천이 유력하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3선인 김도읍 의원은 북강서을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김 의원은 북강서을에서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지낸 변성완 민주당 후보와 맞대결을 치른다.
사하갑에선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최인호 의원과 국민의힘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간 맞대결이 펼쳐진다. 특히 두 사람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선후배 간 첫 경쟁으로 일찌감치 지역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운대갑에는 '찐윤' 주진우 국민의힘 후보가 단수공천됐다. 민선 7기(2018~2022년)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홍순헌 후보와 치열한 표심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인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인 평산마을이 있는 양산의 경우 민주당세가 강할 수 밖에 없는 만큼 국민의힘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양산갑에서는 4선 중진 반열에 도전하는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영 민주당 후보가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4년 만에 재대결을 벌인다.
양산을에는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전면 배치했다. 상대 후보인 김두관(재선) 민주당 의원은 지역 이장을 거쳐 군수와 장관, 도지사를 역임하고 대선후보 경선까지 나아갔던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양 후보 모두 정치권에 입지적 인물인 만큼 박빙의 승부가 예측된다.
김해을에서는 당의 요청으로 지역구를 옮긴 조해진(3선) 의원과 민주당 김정호(재선) 의원이 맞붙는다. 김해갑은 민주당 3선 민홍철 의원 지역구로, 민주당인 일찍부터 민 의원의 단수 공천을 확정 지었다. 국민의힘에서는 5선 중진 김영선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해 김해갑 경선에 참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