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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작년 외국인 직접투자 330억弗에 그쳐…1993년 이후 최저치


입력 2024.02.19 21:02 수정 2024.02.19 21:05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지난 18일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가전업체 하이얼의 공장에서 직원들이 세탁기 생산라인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외국 기업들의 ‘중국 엑소더스(탈출) 러시’가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 러브콜에도 오히려 지난해 외국기업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액(FDI)이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19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지난해 외국기업들의 대중국 FDI가 330억 달러(약 44조원)에 그쳤다고 18일 밝혔다. 이 같은 규모는 1993년 275억 달러 이후 30년 만에 가장 적다.


외국기업의 대중국 FDI는 2021년 3441억 달러(약 458조 8000억원)로 정점을 찍고 2022년에는 1802억 달러를 기록하며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다시 급감하며 불과 2년 만에 10분의 1 이하로 쪼그라든 것이다.


중국의 FDI 급감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 전환이 기대 이하의 효과를 나타낸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기대했던 지난해 3분기의 FDI가 마이너스 118억 달러로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4분기에 175억 달러로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2022년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직접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외국기업들의 투자 기피를 부르는데 한몫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외국 기업의 이익은 전년보다 6.7% 감소했다.


미국의 반도체 분야 대중 규제강화도 영향을 미쳤다. 미 리서치그룹 로디움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에서의 투자 국가별 FDI 비중에서 중국의 경우 2018년 48%에서 2022년 1%로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미국은 0%에서 37%로, 인도·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10%에서 38%로 각각 커졌다.


반면 독일은 지난해 대중국 직접투자를 늘렸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1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독일의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0.3%나 커졌다. 이는 2014년 이후 최고치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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