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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직격탄’ 패션 대기업, 멤버십 개편 락인효과 노린다


입력 2024.02.21 07:12 수정 2024.02.21 13:51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고물가·경기침체로 소비 심리 악화에 실적 부진

수익 개선 방안 절실…신규·충성고객 확보 승부

미쏘 멤버십.ⓒ이랜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로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 패션 대기업들이 멤버십 제도 손질에 나섰다.


브랜드별로 운영되던 멤버십을 하나로 통합하거나 등급 문턱을 낮추고 혜택을 늘려 신규·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여성 SPA 브랜드 미쏘는 최근 멤버십을 리뉴얼했다.


멤버십 등급이 기존 고객의 구매 객단가 대비 높게 설정돼 있어 고객 체감도가 낮다는 판단에 따라 하향 조정했다.


예컨대 기존에는 핑크 등급이 구매 금액 10만원 이상 30만원 미만이었는데 현재는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으로 조정됐다.


쿠폰도 재설계했다. 이전에는 사용 허들, 종류, 등급별 혜택 등 쿠폰 구조가 다양했는데 구매 금액별 허들만 남기고 그 외 할인 제한 금액, 제한 상품 등 사용 제한이 없는 메인 쿠폰을 월별로 제공한다.


3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3만원 할인의 경우, '3만원 이상 구매시'라는 구매 금액별 허들만 남기고 최대 3만원 할인이라는 할인 제한 금액을 삭제한 것이다.


신규 혜택도 확장했다.


기존에는 신규 가입 시 중복 사용 가능한 쿠폰(1000원)을 지급했는데 이제는 첫 구매 시 제한 없이 20% 할인해주는 웰컴 쿠폰과 첫 구매 이후 재구매 시 15% 할인해주는 리턴 쿠폰, 가입 시 적립금 5000원 등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고객의 객단가와 방문주기에 따라 고객이 혜택을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재설계했다”며 “고객 확대를 위해 신규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내달 1일 에잇세컨즈가 운영하는 브랜드 전용 멤버십을 종료하고 삼성패션 멤버십으로 통합한다.


그간 에잇세컨즈는 누적 금액에 따라 최대 5만원 쿠폰을 제공하는 멤버십 제도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내달부터는 삼성패션 멤버십으로 통합되면서 온·오프라인에서 에잇세컨즈 제품 구매 시 0.5%의 포인트가 적립된다.


또한 에잇세컨즈에서 사용 가능한 생일 축하 금액권을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는 추가 10% 할인권을 지급한다.


코오롱FnC의 쿠론도 다음달부터 쿠폰 사용 기준을 변경한다. 쿠론 멤버십 혜택이 제공되는 등급진입축하 및 생일축하쿠폰 적용 조건을 상품 판매가에서 정상소매가로 바꾼다.


패션 대기업들이 멤버십 제도 혜택을 개편하는 이유는 신규·충성고객을 늘리기 위해서다.


특히 고물가·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로 불황을 겪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패션기업들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은 1940억원, 2조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2.5% 늘었다.


반면 LF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매출이 66.3%, 3.4% 줄었고 한섬도 영업익이 40.3% 감소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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