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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번지' 종로, 현역 최재형·노무현 사위·신당 금태섭 출사표 [서울 바로미터 이곳 ⑭]


입력 2024.02.21 07:30 수정 2024.02.21 07:3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전직 대통령 3명 배출한 종로

동·서 기점 진보세 보수세 갈려

국민의힘은 최재형 단수공천

'빅매치' 과거완 분위기 사뭇 달라

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2대 총선 대비 모의개표 실습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의 4·10 총선 대진표가 확정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역인 최재형 의원을 단수공천 했고, 개혁신당에선 금태섭 최고위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전직 5선 중진 이종걸 전 의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종로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든 선거구 순서 첫 자리에 있어서 '1번지'라는 별칭이 붙었다. 청와대가 위치한 곳으로,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직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이낙연·정세균·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 대선후보들이 당선되거나 출사표를 던지며, 대대로 거물급 정치인들의 정치적 무대가 됐던 곳이기도 하다.


종로구는 동·서를 기점으로 진보세와 보수세가 갈린다. 동쪽의 창신동·숭인동 등은 호남 출신이 많아 민주당 지지층이 많다. 서쪽의 사직동·평창동·삼청동·가회동 등은 상대적으로 부촌으로 평가되며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다.


1987년 민주화 이후의 역대 12번 총선 결과를 보면 종로에선 국민의힘 계열 보수정당 후보를 8번, 민주당 계열 진보정당 후보를 4번 선택했다.


13·14대 총선에선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민주정의당·민주자유당 후보로서 재선을 지냈다. 15대 총선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돼,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98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16~18대 총선에선 박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냈다. 이후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강남을로 옮겨 4선에 성공했다.


19~20대 총선에선 민주통합당의 정세균 전 총리가, 21대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총리가 각각 당선됐다. 4년 전 총선에서 이 전 총리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대표와 맞붙어 58.4%로 이겼다.


최근 선거인 2021년 재보궐선거, 2022년 대선과 재보궐선거, 2022년 지선에선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2021년 재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주당 박영선 전 장관을 눌렀다.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종로에서 49.5%를 얻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46.4%)를 3.1%p 차로 앞섰다.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52.1%)이 무소속 김영종 후보(28.4%), 정의당 배복주 후보(15.3%)를 누르고 당선됐다.


종로구는 대통령실 집무실과 사저가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또한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계속되면서 현재 '정치 1번지'로서의 위상이 많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도 과거와 달리 '빅매치'는 펼쳐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단수공천이 확정돼 재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선 종로 지역위원장을 지낸 곽상언 변호사, 우당 이회영 선생 손자인 전직 5선 이종걸 전 의원, 재선 의원 출신의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경쟁하고 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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