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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잎으로 당뇨 잡는다…‘원기2호’의 조용한 비상[新농사직썰-월령가⑳]


입력 2024.02.22 06:00 수정 2024.03.14 08:23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항당뇨 기능성 입증…혈당관리에 탁월

포천농업기술센터, 농가 부가가치 향상 기대


항당뇨 기능성 고추인 '원기2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고추 열매보다 잎의 효능이 크다. 천연 재료라는 점에서 당뇨 기능성 식품 시장에서 눈여겨 보고 있는 품종이다. ⓒ편집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 新농사직썰은 조선시대 편찬한 농서인 ‘농사직설’에 착안한 미래 농업기술을 소개하는 코너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50회 시리즈로 시즌1을 마무리했다. 시즌2는 그동안 시즌1에서 다뤘던 농촌진흥청이 연구개발한 기술들이 실제 농가와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효과는 있는지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위해 구성됐다. 시즌2 부재는 ‘월령가’로 정했다. 월령가는 ‘달의 순서에 따라 한 해 동안 기후변화나 의식 및 행사 따위를 읆는 노래다. 이번 시리즈가 월령가와 같이 매달 농촌진흥청과 농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양분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현장에서 만나는 ‘新농사직썰-월령가’가 농업인들에게 좋은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 주>


“현대인의 질병으로 떠오른 당뇨는 합병증을 유발하는 병으로 유명하다. 당뇨병 진단을 받게되면 음식 등 여러가지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는 혈당수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고춧잎이 이 혈당을 떨어뜨리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이고 있다. 포천시농업기술센터는 이런 항당뇨 기능이 있는 ‘원기2호’를 적극적으로 재배해 농가 부가가치 향상에 힘쓰고 있다. 이미 상용화에 들어선 원기2호는 당뇨 환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조용히 비상할 채비를 갖췄다.”


대한당뇨병학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는 약 605만명으로 추산했다. 특히 30세 이상 성인 16.7%가 당뇨 진단을 받았다. 당뇨병 전단계인구는 약 1600만명이다. 30세 이상 성인 44.3%가 당뇨전단계에 해당된다는 얘기다.


그만큼 당뇨는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당뇨에서 가장 중요한 ‘혈당’을 관리하기 위해 인슐린 주사 외에도 식이요법, 기능성 식품 등을 병행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혈당 상승 억제 활성(AGI)가 높은 고춧잎 ‘원기2호’를 개발했다. 고춧잎을 섭취해 혈당을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원기2호 도입을 가장 빠르게 추진한 포천시농업기술센터의 경우 원기2호를 활용한 가공품을 제작하는 등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양동석 포천시농업기술센터 농업연구팀장은 “현재 포천시에서는 항당뇨 고추인 원기2호 파종시기별 수확량을 비교해 최적의 재배기술을 정립하고 있다”며 “고춧잎을 활용한 가공상품 개발로 다양한 부가가치 향상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포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재배 중인 원기2호는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며 시장성을 타진 중이다. 혈당안정 가공품에 표기된 재료 성분이 원기2호 고춧잎 100%를 사용했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항당뇨 고추 원기2호는 이미 혈당수치 완화에 도움이된다는 것이 입증된 작물이다. 항당뇨 고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원기2호의 전신인 ‘원기1호’가 지난 2008년 개발된 바 있다. 원기2호는 원기1호보다 혈당상승 억제활성이 무려 3배가량 높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당뇨병 치료제 ‘아카보스’가 약 80.2%의 혈당상승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원기2호가 이 아카보스와 유사한 효능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원기2호의 혈당상승 억제 효과는 약 78.4%다. 이는 농진청에서 꾸준히 개발하고 실험한 데이터를 토대로 규명한 수치다. 실제로 농진청은 원기2호 잎 추출물을 당뇨병을 유발한 쥐에게 8주간 투여한 결과 공복, 혈당, 복강내 당부하, 당화혈색소, 혈장 인슐린 농도, 혈중 지질 등 11개 지표가 많이 개선됐음을 입증했다.


원기2호가 당뇨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는 이유는 다양한 섭취 방법 때문이다. 알약 형태의 의약품이 아니다보니 기존 고춧잎을 나물이나 장아찌 등으로 조리해서 먹을 수도 있다.


양 팀장은 “통상적으로 고추는 잎보다 열매를 먹는데 원기2호는 고춧잎에 기능 성분이 많다”며 “일반 품종보다 기능성이 높은 품종을 만듦으로써 고춧잎의 식품원료로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환처럼 만든 원기2호 가공식품은 먹기도 간편하고 부담이 없어 벌써부터 당뇨병 환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포천시농업기술센터는 이처럼 원기2호가 시장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부터 파종시기별 생산성 비교 등 개선점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6월 파종시 수확 시기가 7일 이상 빠르다는 것도 파악했다. 1차 파종이 5월에 이뤄지면 2차 수확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양 팀장은 “앞으로 원기2호 재배면적 확대에 집중할 계획다. 수확량 확보를 위한 재배기술 추가정립이 필요하다”며 “원기2호 기능성 물질 홍보와 함께 올해는 수확작업 생력화 재배시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월 29일 [新농사직썰-월령가㉑]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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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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