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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30% 3월이면 사라져…데이트 몇 번 했다고 성폭행 하나" [정부 비웃는 의사들 3]


입력 2024.02.23 09:19 수정 2024.02.23 10:28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서울시의사회, 22일 제2차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 위한 궐기대회' 진행

박명하 "정부, 전공의에게 면허정지 처분 내리겠다고 협박…14만 의사 투쟁 멈출 수 없어"

좌훈정 "의사 말 안 듣고 밀어붙인 정부, 국민 볼모로 삼은 것 아니냐…환자 죽으면 정부 탓"

"국회의원 수 100명으로 하자면 하겠나…대통령 하야 여론 50% 넘으면 물러날 것인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제2차 의대정원증원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 참가한 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시스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사들이 재차 궐기대회를 열고 수위 높은 발언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했다. 이들은 의대 증원을 성폭행에 비유해 "데이트 몇 번 했다고 성폭행해도 되느냐"고 거세게 반발했다.


2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시의사회는 22일 오후 7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제2차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1시간가량 이어진 궐기대회에는 경찰 추산 300명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 측은 자체적으로 500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는 이번 궐기대회에서도 정부가 의대 증원 등 잘못된 정책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정부는 2000명 증원에 대해 절대 물러설 수 없다고 공언하며 자유 의지로 사직한 전공의에게 업무복귀명령, 면허 정지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협박하고,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내게는 자격정지 사전통지서 보내 겁박하고 있다"며 "이런 전방위적이고 무법적 정부 협박은 우리 14만 의사가 벌이는 투쟁을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2선, 3선의 박명하가 대기하고 있다"며 "결코 물러서지 않고 의대생과 전공의의 피해를 막고, 정부의 과도하고 독단적인 증원 막아내겠다. (투쟁의)D-데이는 의대생, 전공의가 정부에 희생당하는 바로 그날"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47곳 현장점검·53곳 서면보고)한 결과 소속 전공의의 74.4%인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1일까지 사흘간 총 34개 의대에서 1만1778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복지부는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으면 면허정지 행정 처분을 할 계획이고, 교육부는 동맹휴학이 휴학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장기간 단체행동이 이어지면 학생들은 집단 유급을 받을 수도 있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제2차 의대정원증원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 참가한 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시스

궐기대회 참석자들은 "준비 안 된 의대 정원, 의학 교육 훼손된다", "일방적인 정책 추진, 국민 건강 위협한다", "무계획적 의대 증원, 건보 재정 파탄 난다" 등 구호를 외쳤다.


박 회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성근 의협 비대위 조직위부위장 겸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대학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비운 자리를 교수들이 메꾸고 있다"며 "점심시간에 교수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교수들 피곤한 모습 보면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3월이면 전임의들도 떠나간다고 한다. 3월에 들어와야 할 인턴 선생님, 1년차 전공의들은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며 "이제 대학병원 의사 30%가 3월이면 사라진다. 절망적 상황은 이제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경고했다.


발언의 수위는 시간이 갈수록 절정으로 치달았다. 좌훈정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는 "우리 말 듣지 않고 이렇게 정책 밀어붙이는 정부야말로 국민을 볼모로 삼은 것 아니냐. 환자가 죽으면 정부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좌 이사는 또 "국민들이 원해서 의대 정원을 늘렸다는데, 여론조사에서 국회의원 수 100명으로 하자면 하겠나. 공무원 반으로 줄이자면 줄이겠냐. 대통령 하야 하라는 여론이 50% 넘으면 물러날 거냐"고 되물었다.


박 차관에 대해서는 '반말'로 비난을 쏟아냈다. 좌 이사는 나이가 비슷하니 말을 놓겠다고 한 뒤 "야, 우리가 언제 의대 정원 늘리자고 동의했냐"며 "네 말 대로라면 데이트 몇 번 했다고 성폭력 해도 된다는 말과 똑같지 않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피를 보고, 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날이 있어도 네 옷을 벗길 거다"라고 덧붙였다.


임현선 송파구의사회장은 "낙수과 '여자' '의새' 인사드린다"며 박 차관의 최근 발언을 비꼬았다. 박 차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의새'로 들리게끔 잘못 말한 바 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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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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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처럼 2024.02.23  06:00
    의사를 수입하던가,,, 아님 의료관광 나가기 생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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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처럼 2024.02.23  05:59
    환자 죽으면 의사탓!!!! 큰밥 그릇에 한수저도 못주겠다고,,, 그럼 노인인구 많아지는데  니들이
    대책을 내놔봐,,,, 정말 이런인간들이 사회적 대접을 받고 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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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떡 2024.02.23  04:55
    의새 구속수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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