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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계 최초 민간 주도 탐사선 달 착륙 성공


입력 2024.02.23 14:39 수정 2024.02.23 15:15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수직으로 똑바로 선 채 데이터 전송해 연착륙에 '완전' 성공한듯

22일(현지시간) 인튜이티브머신스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달에 착륙한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미국 민간기업의 무인 탐사선이 달 착륙에 성공했다. 민간 기업이 탐사선을 달에 보내 착륙에 성공한 것은 세계 최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22일 오후 5시 24분쯤(현지시간) 달 남극 근처 분화구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매우 어려운 도전 끝에 우리는 결국 달에 도달했고 신호 수신에 성공했다”며 “오디세우스가 어떤 상태인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지만, 달에 착륙해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디세우스는 당초 2시간 앞서 달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네비게이션 장비에 문제가 생겨 시간이 지체됐다. 회사는 오디세우스의 속도와 비행 방향 등을 계산하는 장치에 문제가 생지만,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나사 측의 네비게이션 장치를 대신 사용해 착륙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오디세우스의 6개의 다리가 땅에 닿았고 수직으로 똑바로 선 채 데이터를 송신하고 있다"면서 "달 표면에 있는 오디세우스가 보낸 이미지를 다운로드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며 "달의 움직임으로 태양광을 받을 수 없게 되는 이달 29일까지 정보 송신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달 착륙선 슬림(SLIM)과 같은 전철은 밟지 않게 됐다. 지난달 20일 달에 착륙한 슬림은 오차범위 100m 이내 핀포인트 착륙에 성공했지만, 서쪽으로 뒤집힌 채 착륙하는 바람에 태양광 패널이 정상 작동되지 않았다.


오디세우스 역시 태양광 패널로 동력을 얻기 때문에 기립 여부는 연착륙 성공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달에는 낙하산을 지탱할 대기가 없는 까닭에 오직 엔진 제어만으로 시속 하강 속도와 착륙선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달과 충돌하게 된다.


오디세우스가 착륙한 곳은 달의 남극 부근에 위치한 말라퍼트A 충돌구다. 이곳은 지형이 울퉁불퉁한 달 표면과는 달리 땅이 비교적 평평해 우주선이 착륙하기에 용이하다. 또 주변에 식수나 향후 임무를 위한 얼음 등이 배치돼 있어 우주 과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사 측은 이곳이 2026년으로 예정된 유인 우주선의 착륙 후보지 중 하나라고 소개한 바 있다.


오디세우스는 두가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발사 됐다. 임무는 우주 항법 및 정밀 착륙 기술을 시험하는 것과 달의 날씨 및 표면에 관한 정보를 모으는 것이다. 이는 나사가 2년 뒤 시도하는 '유인 우주선 발사'를 위한 것이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측은 항법과 착륙 임무를 마친 오디세우스가 이내 정보 수집 임무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나사는 “오디세우스는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1단계에 불과하다”며 “2026년까지 5개 민간 업체의 달 착륙선 8기를 보낼 예정이다. 올해만 3번의 시도가 더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에 인튜이티브머신스의 2번째 도전과 지난달 탐사선의 엔진 문제 등으로 착륙에 실패한 애스트로로보틱의 재도전,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의 첫도전 등이 계획돼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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