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백변종의 악어 뱃속에서 동전 70개가 발견됐다. 소원 성취 기원 동전을 던진 인간들의 탐욕이 희귀종의 생명을 단축시킬 뻔했다.
20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현지보도에 따르면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백변종 악어 '티보도'의 뱃속에서 70개의 동전이 나왔다. 관람객들이 소원을 빈다며 악어에게 던진 동전들이 뱃속에 쌓인 것이다.
동전은 동물원의 정기적인 건강 검진 과정에서 발견됐다. 악어 티보도 뱃속에서 금속 물질이 감지되자 수의사들은 티보도를 마취 시킨 뒤 의료 카메라가 설치된 파이프를 통해 수술을 진행했다.
동물원 측은 "정기 검진과 수술을 통해 7달러가량의 동전 70개를 발견해 제거했다"fk고 밝히며 '동물원의 어떤 수역에도 동전을 던져서는 안 된다'라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동물원 수의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람객들이 던지는 동전이 동물들에게 얼마나 해로울 수 있는지 생각하지 못한다"라고 비난했다.
36세의 티보도는 백변종 아메리카앨리게이터(Americanalligator)다. 온 몸이 흰색을 띠는 동물원의 상징적 존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백변종은 일반인들에게 흔히 알려진 알비노인 백색증과 구별되는 유전적 돌연변이다. 알비노는 색소가 완전히 소멸해 눈까지 붉은 색을 띠지만 백변종은 원래 눈알 색을 유지하거나 밝은 파란색을 띤다. 백변종 악어는 알비노 악어보다 희귀하며 전 세계에서 현재 7마리 밖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