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복병 덴마크 상대로 매치 점수 3-1 승리
상대 에이스 그로트 활약에 위기감, 관중 응원 힘 받아 승리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
한국 남자탁구가 ‘유럽의 복병’ 덴마크를 격파하고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한 데에는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도 한몫했다.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8강전이 열린 23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는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홈 관중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대표팀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한국은 1단식 주자로 나선 임종훈(세계랭킹 18위·한국거래소)이 세계 29위 안데르스 린드를 게임스코어 3-1(11-8 11-8 9-11 14-12) 격파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특히 마지막 4게임서 10-8로 앞서가다 듀스를 허용하자 관중석에서 “임종훈”의 이름을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관중들의 응원에 힘을 얻은 임종훈은 12-12 상황서 연속 2득점을 올리며 1단식을 승리로 가져왔다.
하지만 한국은 믿었던 에이스 장우진(세계랭킹 14위)이 덴마크의 톱랭커 요나탄 그로트(28위)에게 고전 끝에 게임스코어 1-3(9-11 9-11 11-5 3-11)으로 패하면서 잠시 긴장감이 흘렀다.
다행히 3단식 주자로 나선 안재현(세계랭킹 34위·한국거래소)이 마르틴 부크 안데르센(세계 387위)을 게임스코어 3-0(11-2 13-11 11-7)으로 가볍게 격파하고 다시 한국 쪽으로 분위기를 끌고 왔다.
안재현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벡스코 특설경기장에는 ‘오 필승 코리아’가 울려 퍼지며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장내 아나운서의 지시에 따라 관중들은 함성과 박수로 격려하며 대표팀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매치 점수 2-1로 앞서 나간 한국은 1단식서 승리한 임종훈이 장우진을 꺾은 그로트와 4단식서 만났다.
임종훈은 1게임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듀스 접전 끝에 2게임을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다.
3게임서 임종훈은 8-3까지 앞서나가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한 점을 내주며 좋았던 분위기가 한풀 꺾이자 관중들이 다시 한 번 “임종훈”이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이후 임종훈은 8-6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다시 10-6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고, 마지막 포인트를 획득해 11-6으로 마무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경기 직후 임종훈은 “어려운 경기라 생각했는데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우진은 “해외에서 이렇게 고전하는 경우가 있었다면 조금 이겨내기 어려웠을 수도 있었다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하고 홈이기 때문에 응원 때문에라도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