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협회, 디스플레이 수출 실적 및전망 분석보고서
지난해 한국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출 비중이 75.8%를 차지,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국제 스포츠 행사 및 IT 기기 교체 주기 도래로 OLED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023년 디스플레이 수출실적 및 2024년 수출 전망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예상했다.
2019년 50.0%였던 OLED 수출 비중은 2021년 67.9%, 2023년 75.8%로 늘었으며 올해에는 78.5%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LCD(액정표시장치)의 경우 2019년 50%에서 2021년 32.1%, 2023년 24.0%로 줄었다. 올해에는 이 보다 적은 21.5%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협회는 "지난해 상반기는 세계 경기 둔화, 러·우 전쟁 장기화 등 수출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TV용 LCD 국내 사업 철수 및 OLED 주력 분야인 스마트폰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9.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는 플래그쉽 스마트폰 판매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약 63.4%로 가장 높은 수출 비중을 기록했다. 아이폰에 OLED(iPhone X)가 채택된 2017년 기점으로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TV·IT용 디스플레이의 전체 수출 비중은 2019년 65.2%에서 2023년 28.2%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TV·IT용 OLED 시장이 아직 개화 단계여서 국내기업이 LCD 생산을 축소한 물량만큼 충분히 대체하지 못한 데 기인한 것으로 봤다.
올해 수출은 독일 유로, 파리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 및 코로나 이후 IT 제품 수요 사이클 도래로 지난해 보다 6.5% 증가한 198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은 OLED 중심의 글로벌 하이엔드 제품의 출하량의 지속 증가로 견조한 수출 성장을 예상했다. TV는 수율 확보 및 생산 노하우 축적으로 OLED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TV업체가 OLED라인업을 다양하게 확대, OLED TV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IT는 고기능성 OLED(2-Stack Tandem, LTPO 등)를 채택한 태블릿 출시 및 게이밍 모니터 수요 증가, 자동차 등 신시장 분야 성장 지속 영향으로 전년 대비 수출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중국정부의 보조금으로 급격히 성장한 중국기업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겨운 경쟁을 하는 디스플레이산업은 정부의 정책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한 산업”이라며 “지난 1월 정부가 디스플레이의 조특법상 국가전략기술을 5개에서 6개로 추가 지정하고, 한국이 주도하는 OLED로의 대전환을 위해 OLED 양산 투자지원과 실증 확대 추진 등은 매우 시의적절한 지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기술력이 국제패권을 좌우하는 기정학(techpolitics) 시대의 진입으로 세계 각국은 자국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마련에 몰두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국내 산업 경쟁력 및 수출 강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수출·투자 애로 지원센터’운영을 통해 정부 측에 우리기업의 요구사항을 적극 개진하는 한편, 협회 내 마련된 자동차·투명·XR협의체, 글로벌 협력분과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실증·해외 인증·해외 공동관 구성 등 기업대상 맞춤형 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