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침대, 2002년 이어 2023년까지 2년 연속 역성장
수면 관련 시장 급성장하며 침대 시장 경쟁 치열
경쟁 심화로 프리미엄 시장서 활로 모색하기도
국내 침대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지각변동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침대 시장 1위 에이스 침대는 2022년에 이어 작년까지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2021년 3464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2년 3462억원로 소폭 감소했다가 작년에는 3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지만, 일각에서는 중저가 침대 시장의 경쟁자가 늘면서 경쟁이 심화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씰리침대의 경우 코스트코에서 매트리스 판매량이 늘면서 전체 실적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 행사 시 최대 40만원대 매트리스를 구매할 수 있어 가성비 매트리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제 씰리침대의 작년 매출은 670억원 수준으로 2022년 613억원과 비교해 약 10% 정도 늘었다.
현대백화점이 인수한 지누스도 국내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코웨이는 매트리스 렌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누스의 경우 작년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주력 채널인 온라인(44% 증가)은 물론 오프라인 매출도 106% 늘어나는 등 유통채널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다.
온라인 중심이던 지누스는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이후 더현대 서울과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충청점 등에서 대규모 체험형 팝업 스토어를 열고, 그룹 계열사인 더현대닷컴과 현대이지웰, 현대홈쇼핑 등에 입점하며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한샘, 현대리바트 등 기존 종합가구업체들도 나날이 규모가 커지고 있는 홈퍼니싱과 수면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침대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과거 1~2위 업체가 양분했던 시장은 현재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할 정도로 쪼개진 상황이다.
중저가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눈을 돌려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달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호텔침대를 선보였다. 벽면패널과 조명을 자유롭게 조합해 취향에 맞는 호텔침대를 완성할 수 있도록 했다.
지누스는 작년 6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0만원대 프리미엄급 매트리스 ‘시그니처 H1’을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 여파로 가성비 제품이 아니면 아예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중저가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다 보니 올해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프리미엄 시장 진출 사례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