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투톱 체계 구축…이달 말 이사회서 공식화
金, 해외 영업 및 신사업 구상 등에 집중 계획
올 들어 증권가에 최고경영자(CEO) 세대 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가운데 최장수 사령탑으로 꼽혔던 김신 SK증권 대표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김 대표의 자리는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이 채우며 전우종·정준호 각자 대표 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되는 SK증권 이사회에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현 전우종 대표와 정준호 본부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오는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 대표의 자리에 정 본부장을 새로 추천한 셈이다.
이후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 안건’을 통해 전 대표와 정 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뒤 주총 당일 이사회를 개최해 각자 대표로 공식화할 방침이다.
새로운 투톱 체제가 구축될 경우 전 대표는 영업 전략 등 사업 부문을, 정 본부장은 내부통제 및 관리 등 조직관리 부문을 전담하게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 본부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대신증권 IB1본부 팀장 등을 거친 뒤 SK증권에 합류했다. SK증권에서는 전략기획실장·홍콩 법인 디렉터 등을 맡았다.
또 다른 각자 대표인 전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SK증권이 지난해부터 각자 대표 체제에 돌입하면서 전 대표는 지난 2022년 말 각자 대표로 신규 선임됐다.
한편 지난 2014년부터 11년간 SK증권을 이끌어온 김 대표는 직을 내려놓게 된다. 그는 지난 2017년과 2020년에 연임에 성공,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1년 임기 연장을 승인받으며 장기간 집권을 이어왔다.
다만 김 대표는 SK증권에 남아 해외 영업 및 신사업 구상 등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