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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치고 나간 방신실, 몰라보게 달라진 샷 정확도


입력 2024.03.08 00:10 수정 2024.03.08 00:1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방신실. ⓒ KLPGA

비거리만 능한 선수가 아니다. 프로 2년 차를 맞은 방신실(20, KB금융그룹)이 샷의 정확도를 겸비해 돌아왔다.


방신실은 7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1라운드서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방신실은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역전 드라마를 쓴 주인공. 2022년 말 열린 시드결정전에서 부진하는 바람에 1부 투어 시드를 얻지 못했고, 이로 인해 시즌 초반 조건부 시드를 손에 쥔 채 불안한 입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고 기세를 몰아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극적으로 시드를 따낼 수 있었다.


방신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0월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도 다시 한 번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 대회는 공격적 플레이가 요구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됐기에 방신실에게 딱 맞는 무대였다.


비록 기대했던 신인왕은 차지하지 못했으나 실력을 검증받았고 인기까지 얻은 방신실은 더 나은 2년차를 맞이하게 됐다.


방신실. ⓒ KLPGA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나 안정감이다. 방신실은 압도적인 비거리를 자랑하는 반면 여느 장타자들처럼 샷의 정확도가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보기 하나 없이 정교한 샷을 선보였고 이로 인해 타수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1라운드를 마친 방신실은 “싱가포르 날씨가 더운데 그래도 다행히 오늘은 많이 덥지 않아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샷감이나 퍼트감이 많이 올라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큰 실수를 하지 않고 거의 모든 홀에서 그린을 지킨 것이 호성적의 원동력이라 밝힌 방신실은 “12번 홀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한 번, 3번 홀에서는 왼쪽으로 빠져서 두 차례 놓쳤다”라고 밝히며 웃었다.


전지훈련 기간 집중적으로 보완한 부분은 역시나 정확도였다. 방신실은 “작년에는 비거리 위주로 훈련을 했는데 올해에는 정확도 위주로 훈련했다. 덕분에 작년보다 정확성이 높아져 큰 미스샷이 잘 안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거리에 대한 욕심은 줄인 방신실이다. 그는 “지난 2월 대만서 열린 ‘2024 폭스콘 TL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손목 부상이 있어 1라운드 때 기권했는데, 나보다 50m 이상 멀리 나가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 골프에서 거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라는 것을 느끼고 비거리에 대한 미련도 내려놓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우승도 중요하지만 지난해 기복을 드러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대회 역시 첫 대회인 만큼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전지훈련에서 연습한 대로 플레이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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