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로에선 이전에 볼 수 없던 거대한 차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풀사이즈 RV’가 최근 빠른 속도로 세를 넓히고 있기 때문. 대형차도 작아 보이게 만드는 덩치를 지닌 풀사이즈 RV는 ‘큰 차의 천국’인 미국 시장이 주도하는 세그먼트다.
국내에서도 최근 정식 출시되면서 새롭게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한국GM이 84.5%를 점유하고 있어 경쟁자 없는 독보적 강자로 떠올랐다.
작년 대한민국 풀사이즈 RV는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풀사이즈급 차량은 2023년 총 1505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1208대가 판매된 2022년보다 판매량이 24.6% 상승한 것이다. 타 세그먼트에 비해 많은 판매량은 아니지만, 대부분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인 데다 이제 막 국내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세그먼트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판매 상승곡선이다.
작년 풀사이즈급 차량이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이유는 아메리칸 풀사이즈 RV 모델의 대대적인 국내 진출 때문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GM이다. GM은 쉐보레와 캐딜락, GMC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풀사이즈 SUV와 픽업트럭을 국내 도입하고 있다.
덕분에 풀사이즈 RV의 판매량 TOP 4 모델은 모두 GM이 수입한 차들이 차지했다. 작년 GMC 시에라가437대를 판매해 풀사이즈 RV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인 29%를 기록했으며, 그 뒤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298대로 19.8%, 에스컬레이드 ESV가 290대로 19.3%, 쉐보레 타호가 246대로 16.3%의 점유율을 보였다.
풀사이즈 RV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거대한 차체에서 오는 압도적인 존재감이다. 쉐보레 타호는 5352㎜의 전장을 보유했으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역시 이와 비슷한 전장 5380mm, 여기서 차체 크기를 더 늘린 에스컬레이드 ESV는 전장이 5765mm다.
엄청난 차체 크기로 얻을 수 있는 건 넓디넓은 실내 공간이다. 풀사이즈 RV모델은 모두 기존에서 경험할 수 없던 레그룸과 헤드룸, 적재공간을 갖췄다. 풍요로운 공간 덕에 의전부터 캠핑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다.
또 다른 장점은 상상하는 모든 아웃도어 활동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주류인 쉐보레와 캐딜락, GMC 등 대부분의 풀사이즈 RV는 모두 차체와 프레임이 나뉜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사용한다. 프레임 위에 바디가 얹힌 구조이기 때문에 뛰어난 강성과 내구성을 확보한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구조는 차체에 비틀림이 가해지는 오프로드 주행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으며 뛰어난 안전성이 강점이다. 여기에 정통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되기 때문에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구성을 자랑한다.
순정 상태로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를 견인할 수 있는 트레일러 히치 및 커넥터도 마련된다. 트레일러링에 최적화된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도 탑재된다. 그야말로 풀사이즈 RV 한 대면 모든 아웃도어에서의 모든 활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대형 카라반을 소유한 오너 중 다수가 풀사이즈 RV를 견인용 차로 쓰는 이유다.
이러한 풀사이즈 RV모델의 빠른 증가세로 국내 RV시장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중이다. 풀사이즈 RV모델만이 제공하는 독보적인 가치를 소비자들이 경험하게 되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또 보다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기 때문에 풀사이즈 RV 모델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 역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식지 않는 아웃도어 활동의 인기도 풀사이즈 RV의 인기에 순풍이 될 것으로 보여 국내시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