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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 대통령, 마지막 국정 연설 1시간 내내 트럼프 맹공


입력 2024.03.08 18:48 수정 2024.03.08 20:05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려는 마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원의회에서 신년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국정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9일 워싱턴DC 연방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1시간 8분 동안 연설하며 대권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공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이라 규정하고 그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은 크게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평생 자유와 민주주의를 포용하는 법을 배웠다”며 “그러나 내 또래의 다른 사람은 분노와 복수, 보복이라는 단어를 배운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가 얼마나 많으냐가 아니라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늙었느냐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또래의 다른 사람’이라 간접적으로 칭하며 자신은 미래로 나아가려 반면, 그는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82세)과 트럼프 전 대통령(78세)의 나이 차이는 4살이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크지 않지만, 그동안 ‘고령 리스크’는 유독 바이든 대통령에게만 제기돼 왔다.


AP는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뛰어든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 연설 시간 대부분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사용했다”며 “자신에게 제기된 고령 리스크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또 바이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의 지도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나는 그에게 절대 머리를 조아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출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미국 또한 이 전쟁에서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예산이 의회에서 막혀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푸틴에 즉각 대항해야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예산 처리를 서둘러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업적들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가장 위대한 컴백 스토리를 쓰고 있다. 내가 집권하는 동안 150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율과 실업률이 완화됐다”며 “내 목표는 대기업과 매우 부유한 사람들이 적절한 책임을 지게하고 연방 적자 3조 달러(약 3985조원)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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