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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인질' 위기 90세 할머니, 목숨 살린 '한 마디'


입력 2024.03.09 18:21 수정 2024.03.10 08:12        정광호 기자 (mkj6042@dailian.co.kr)

메시 덕분에 하마스에 인질 위기에서 벗어난 쿠니오 할머니.ⓒ마르카

아르헨티나 출신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90세 할머니의 사연이 화제다.


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르카 등 현지 매체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 당시, 하마스에 인질로 끌려갈 뻔했지만 메시의 이름을 대고 인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90세 할머니의 사연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니르 오즈에 살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에스테르 쿠니오(90) 씨는 지난해 10월 7일, 장총으로 무장한 하마스 대원 2명과 마주했다.


하마스 대원들은 혼자 있던 쿠니오 할머니에게 가족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지만, 할머니가 아랍어를 몰랐기 때문에 이들과 언어장벽에 부딪혔다.


쿠니오는 "나는 아랍어를 모르고 히브리어도 못한다. 아르헨티나 말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하마스 대원들은 "아르헨티나가 어디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쿠니오 할머니는 "당신들은 축구를 보냐?"라며 "난 축구선수 메시, 메시의 나라 출신이다"라고 답했다.


이 말에 하마스 대원들은 "메시를 좋아한다"라며 가지고 있던 장총을 쿠니오 할머니에게 건넨 뒤 같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후 그들은 할머니를 살해하거나 인질로 데려가지 않았다.


하지만 쿠니오 할머니는 자신의 쌍둥이 손자들이 그날 하마스의 인질로 붙잡혀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니오 할머니는 "나는 메시 덕분에 살았는데, 메시가 내 손자들과 다른 인질들이 풀려나는데 도와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해당 사연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 5개월이 지난 후 '후엔테 라티나' 단체가 제작한 '10월 7일의 목소리. 라틴계의 생존 이야기'를 통해 알려졌으며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정광호 기자 (mkj60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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