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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 시작된 라마단…하마스 "휴전 가능성 남아 있어"


입력 2024.03.11 14:26 수정 2024.03.11 14:52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 둘러싸고 긴장감 고조"

이슬람 교도들이 10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 옆을 걷고있다. ⓒAP/연합뉴스

이슬람교의 금식성월인 라마단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이 불발된 채 시작됐다.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에 '라마단 전 휴전'을 설득했지만 양측이 협상을 거부했다고 AP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재국들은 라마단이 확전의 도화선이 될까봐 우려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많은 이슬람교도들이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을 찾는 만큼 해당 지역에서 유대인들과 이슬람교도들의 충돌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알아크사 사원은 이슬람교와 유대교, 기독교 모두가 성스럽게 여기는 성지다. 특히 이슬람교는 메카, 메디나와 함께 이곳을 이슬람의 3대 성지로 여긴다. 이들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이곳에서 천국을 경험했다고 믿으며 라마단 마지막 열흘에 알아크사 사원에서 철야 기도하는 것을 필수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라마단에만 약 6만명의 이슬람 교도들 이곳을 찾은 바 있다.


AP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알아크사 사원에서 무슬림과 이스라엘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며 “올해는 처음으로 전쟁 중 맞는 라마단인 만큼 이 지역의 긴장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하마스 측은 라마단 기간에 하마스 대원들과 팔레스타인인들이 이곳에 집결해 대규모 행진할 것이라 예고했다. 아부 우다이바 하마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라마단이 시작되면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은 알아크사에서 집결하길 바란다”며 “전쟁은 우리의 거룩한 행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의 전시 내각은 회의를 열고 알아크사 사원 주변 골목에 수천명의 경찰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라마단이 시작되기 직전인 이날 밤 10시쯤 TV연설을 통해 휴전 협상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하니예는 "우리는 휴전 합의에 대한 중요한 원칙을 세웠다"며 "포괄적인 휴전과 가자지구에서의 전쟁 종식, 가자 영토 내에서 점령군의 철수가 선행되면 하마스는 휴전하자는 의견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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