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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선 앞두고 러시아 정유공장 맹폭


입력 2024.03.14 15:40 수정 2024.03.14 15:40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전쟁 발발 후 가장 큰 규모 러시아 본토 공격"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접경 지역 근처에서 친우크라이나 성향의 러시아 민병대들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교전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위치한 정유공장에 대규모 드론(무인 항공기) 공습을 가했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3일(현지시간)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내 4곳의 정유공장을 공습했다. 이중 공장 3곳은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랴잔시와 동쪽으로 480km 떨어진 니즈니노브고로드주, 러시아 북서쪽 레닌그라드주 등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나머지 한 곳은 비교적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까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주에 있다.


이중 니즈니노브고로드주에 위치한 정유 시설의 피해가 유독 컸다. 이 정유 단지를 소유한 러시아 석유 회사 루크오일은 이날 공격으로 원유 정제 시설이 망가져 단지의 절반가량이 마비됐다고 밝혔다. 이곳은 러시아의 한해 원유 정제량의 5.8%달하는 1580만t을 처리하는 곳이다. 여기에다 러시아 전체 휘발유 생산량의 11%, 경유 생산량의 5.6%, 난방유 생산량의 7.4도 담당한다.


공격 직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의 경제적 잠재력을 약화시키 위한 잘 계획된 전략을 실행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적의 자원을 파괴하고, 러시아가 전쟁에 투입하는 석유의 흐름을 끊는 것"이라고 공격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민병대와 러시아군의 전투도 벌어졌다.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친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자유군단(FRL)과 시베리아대대(SB)는 이날 자신들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위치한 마을 2곳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국경 침투를 시도한 민병대 234명을 사살했을 뿐 특이한 동향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하루동안 벌어진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래 러시아 영토를 겨냥한 우크라이나 및 민병대의 공격 중 규모가 가장 크다”며 “특히 오는 15일~17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상당히 거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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