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외동시장 상인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확하게 혐의가 있다고 말할 정도 아니지만
다른 정치세력보다 엄격해야 한다는 차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충북 청주상당 공천 취소에 대해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직 후보로 제시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위원장은 14일 경남 김해 외동전통시장 상인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국민 눈높이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 부의장은 당내 경선을 치르던 도중 돌연 '돈봉투 수수 의혹'이라는 악재를 맞닥뜨렸다. 1년 4개월 전에 충북 청주의 한 카페에서 카페 사장으로부터 돈봉투를 받는 듯한 CCTV 영상이 갑자기 이 시점에 폭로된 것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해당 의혹에 신빙성이 없고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한 차례 내놓았지만, 특정 매체에 의해 카페 사장의 녹취록이 폭로되는 등 논란이 가라앉을 조짐이 보이지 않자 끝내 정 부의장에 대한 공천 취소 결정을 내렸다.
공관위는 "정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얘기되는 사안에 대해 어떤 혐의가 있다 없다 이런 판단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그럴 권능이 없고 지금까지 나온 얘기만 보더라도 그게 정확하게 혐의가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우리는 부정부패에 있어서는 다른 정치 세력들보다 엄격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차원의 결정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