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18일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 재판 출석…먹사연 전 소장 이모씨 증인신문도 진행
이모씨 "먹사연 대부분 기본적으로 송영길 지지자…남는 시간 이용해 宋 돕자고 할 때 동의해"
송영길 "선관위, 오래된 사진 쓸 수 없도록 해…포스터라도 붙여 유권자에게 선택의 기회 줘야"
"오는 21일까지 선관위에 후보 등록해야해…명색이 당 대표 됐는데 입장문 쓰느라 잠도 못 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총선 포스터용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게 해달라"라며 재차 보석 허가를 호소했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송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과 정당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혐의 사건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송 대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래된 사진은 쓸 수 없도록 하는데, 포스터라도 붙여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내가 최근 광주 서구갑에 가서 저의 출마를 선언했고 오는 21일까지 선관위에 후보로 등록해야 한다"며 "명색이 당 대표가 됐는데 (구치소에서) 입장문을 쓰느라 잠도 못 자고 있다"고 호소했다.
송 대표는 지난 6일 열린 공판에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심에서 실형이 나왔는데도 법정 구속이 안 돼 창당하고 활동하는데, 저는 창당하고도 활동을 못 하는 점에서 수긍이 안 되는 면이 있다"며 보석을 허가를 요청한 바 있다.
이날 공판에서는 송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으로 알려진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소장을 지낸 이모씨에 대한 증인신문도 이어졌다.
이씨는 2019년 당시 송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박용수씨의 제안으로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먹사연 소장을 맡아 조직을 총괄한 인물이다. 검찰은 송 대표가 지난 2020년 4월부터 박씨, 이씨와 함께 당대표 경선 전략 등을 논의하는 '정무기획회의'를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경선 준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소장 재직 당시 '연구소 업무 비전에 대한 업무영역'을 ▲조직 사랑방 ▲정책 네트워크 및 킬러 콘텐츠 개발 ▲SNS 및 메시지 ▲후원회원 관리 등 4가지로 구체화했다
이씨는 '먹사연 조직사랑방이 송 전 대표의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 먹사연 중심으로 지지·후원 그룹을 조직화하는 것을 의미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런 건 아니고 가까운 사람들이 정보 소통을 위해 모인 것"이라며 "조직 활동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네가지 중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었다"며 "제 생각으로 끝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2021년 민주당 당대표 경선 당시 자신을 제외한 먹사연 직원들이 송 전 대표의 SNS·메시지 활동을 지원하는 등 선거를 도운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통상 의원실에서 관리하는 'SNS 및 메시지' 업무를 먹사연에서 관리한 이유에 대해 "먹사연에 있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송영길 지지자"라며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우리 송영길을 돕자'고 이야기할 떄 다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021년 민주당 당대표 경선 당시 증인을 제외한 먹사연 직원 모두가 피고인의 경선캠프에 합류해 선거 운동을 한건가'란 질문에 "예"라고 답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6650만원이 든 돈봉투가 민주당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 등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 1월4일 구속기소됐다.
2020년 1월~2021년 12월 먹사연을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인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 중 2020년 7~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받은 4000만원은 소각시설 허가와 관련한 부정한 청탁과 함께 받은 뇌물이라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