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서울 영등포갑 후보 인터뷰
"정치실력과 콘텐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정치'할 것"
"행정뿐 아니라 정치에서도 '탁 트인 영등포' 실현하겠다"
"'반드시 심판해달라, 제대로 싸워달라'는 구민 목소리 강해"
2018년 민선 7기 서울 구청장 중 최연소 구청장(1970년생)으로 취임하며 '탁 트인 영등포'를 실현했던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서울 영등포갑 후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채현일 후보는 '탁 트인 영등포를 만들었듯 탁 트인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그가 말하는 탁 트인 정치란 정치실력과 콘텐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정치'를 말했다. '현장에서 함께 발로 뛸 수 있는 젊고 참신한 인물'이 그를 향한 하나의 수식어인 것처럼, 영등포 발전을 위한 큰 동력들을 계속해 발굴해 나가겠다는 것이었다. 채 후보는 영등포구청장 재임 시절 영등포역 앞 불법노점 정비와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성매매 집결지 재개발 추진 등을 통해 검증된 실력과 문제해결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채 후보가 추구하는 진짜 정치란 '일을 잘하는 실행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행정을 넘어 정치에서도 탁 트인 영등포를 실현하기 위해선, 결국 4월 10일 총선에서 '심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심판 대상에는 윤석열 정권 뿐 아니라 맞대결을 펼치는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도 포함됐다.
채 후보에게 영등포는 대학 졸업 이후 첫 직장을 국회로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리게 된 곳이다. 또 딸이 성인이 될 때까지 이곳에서 성장하는 등 영등포는 채 후보와 그의 가족들의 터전이 됐다. 인생의 절반을 보낸 제2의 고향이자 정치적 고향이 된 셈이다.
최근 영등포갑에서는 김영주 의원이 민주당에서, 허은아 전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각각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는 등 기존 정치지형의 지각변동이 전개돼 대대적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채 후보는 '격전지'란 표현을 신중히 지양하면서, 대신 '총선 핫플레이스' '급관심 지역구'라고 지칭했다. 아울러 이럴 때일수록 본연의 책무인 "민심을 대변해야 한다"는 것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방점을 찍었다. 채 후보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또 당을 갑자기 이적한 배신의 정치에 대한 심판도 필요하다"며 이번 총선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3자 구도'에 대해서도 "나는 양자 구도로 본다"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채 후보는 '진짜보수 vs 가짜보수' 논쟁을 하고 있는 보수정당 후보들의 행보를 정조준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대신 채 후보는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진짜 희망이 되고 비전이 될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영등포를 찾아 채 후보를 지원 사격한 것을 두고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치열하게 싸웠느냐 아니냐'에 대한 당원들과 국민들의 평가"라며 "심판의 가장 상징적인 핫플레이스는 결국 영등포갑"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지난 12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영등포를 찾은 것에 대해선 "민심의 어떤 심판, 민심의 어떤 방향을 틀기에는 너무 미미했다"라는 평가를 내놨다.
다음은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서울 영등포갑 국회의원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김영주 후보와 경선이 아닌 본선에서 맞대결 상대로 만나게 됐다. 영등포갑 대진을 어떻게 수식할 수 있을까.
"영등포갑이 전국 총선 지역구 중 가장 관심을 받는 곳 중 하나가 됐다. 민주당의 이름으로 비례대표로 시작해 지역에서 3선을 하고, 그리고 장관과 국회부의장까지 한 분이 어느날 갑자기 상대당으로 갔다. 아무도 예상을 하지 못했다. 그것에 대해 구민과 당원들은 놀라움과 당혹감, 나아가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다. 나도 민주당원이자 전직 영등포구청장을 지냈다. 이번엔 민주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됐다. 지역이 처한 그와 같은 특수한 상황과 관련해 나는 민심을 대변해야 한다.
이번 총선은 '심판'에 키워드가 있다. 심판은 그분에 대한 심판일 수 있다. 나아가 경제와 정치·외교안보·민생·민주주의에 이르는 모든 분야가 지금 뒷걸음치고 있다. 여러 가지 국정운영의 난맥상에 더해 검찰 정권이라 할 정도로 정치가 형해화됐다. 국민들이 2년 동안의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하지 않으면 민생도 민주주의도 없다고 본다. 민주당이 대안야당이자 강한 제1야당으로 반드시 총선에서 압승해야 한다. 우리 영등포갑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또 당을 갑자기 이적한 배신의 정치에 대한 심판도 필요하다."
― 양당 당대표 모두 영등포를 방문해 각 정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영등포갑은 수도권 한강 벨트 사수를 위한 중요 전략지이다. 이재명 대표가 종로의 곽상언 후보 지원 유세에 이어 영등포를 두 번째로 찾았다. 한강 이북에서는 종로, 한강 이남에서는 영등포를 선택한 이유는 그만큼 이번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이 나름대로 혁신공천을 한 것으로, '윤석열 정권을 향해 치열하게 싸웠느냐 아니냐'에 대한 당원들과 국민들의 평가라고 본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영등포에 왔었다. 그분 나름대로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별로 설득력이 없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민주당 출신의 김영주 의원도 영입하고 이상민 의원, 김윤식 전 시흥시장 등 민주당의 혁신공천에 반발하는 분들을 국민의힘이 영입했다. 하지만 최근 여러 가지 지표나 민심의 방향은 냉랭하다. 그것으로 평가가 다 끝날 것 같다.
영등포갑에서는 (인터뷰 시점까지) 아직 구체적인 여론조사 지표는 안 나왔지만 대체적으로 체감은 하고 있다. 그것(배신의 정치)에 대한 심판 여론이 아주 강하고, 한동훈 위원장으로선 본인 정치를 한 것 같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어떤 견제와 공격을 위한 하나의 영입과 어떤 쇼라고 해야 할까. 그동안 국민의힘에서 열심히 뛰었던 보수 후보들을 어떻게 보면 기만을 한 것이다. 이번에 한 위원장이 영등포에 왔다고 하지만 민심의 어떤 심판, 민심의 어떤 방향을 틀기에는 너무 미미했다고 본다."
― 허은아 개혁신당 후보까지 참전했다. 3자 구도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하나.
"개혁신당도 보수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양자 구도다. 본인들끼리 '진짜보수(김영주) 가짜보수(허은아)' 논쟁을 하고 있지 않나. 결국은 '진짜 민생과 진짜 정치, 그리고 가짜 민생과 가짜 정치의 싸움'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두 분 다 기존 당에서 탈당을 했지 않나.기존에 있는 당에서 본인이 정치를 시작했으면, 그곳에서 정치를 마무리하는 게 정치인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상황이 있을 순 있지만, 정치라는 것의 가장 중요한 것은 명분이다.
그런데 실리를 찾아 김영주 후보도 허은아 후보도 탈당했다. 서로 보수의 대표라고 그렇게 비판하는 모습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과연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기존 당원들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겠나.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진짜 희망이 되고 비전이 될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민주당, 그리고 나 채현일은 이 영등포갑에서 진짜 정치실력과 콘텐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정치'를 할 것이다. 그동안 탁 트인 영등포를 만들었듯이 탁 트인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나는 자신이 있다."
― 지역의 핵심 현안은 무엇인가. 영등포 발전을 위한 주요 공약을 설명해 달라.
"영등포역 앞 불법노점 정비, 쪽방촌 공공주택 사업 및 성매매 집결지 재개발 추진 등 3대 구민숙원사업을 추진하며 '탁 트인 영등포'의 토대를 만들었다. 이러한 성과를 중단 없이 이어갈 자신이 있다. 영등포갑은 영등포역이 있어 교통과 경제, 문화의 중심지임에도 구도심의 이미지가 강하다. 영등포역 앞 불법 노점 정비를 시작으로 '영등포구' 관문에 대한 이미지를 바꿨듯 영등포역 앞을 기점으로 새로운 영등포, 으뜸 도시 영등포를 만들 예정이다. 영등포 발전을 위해선 서남권 메가교통 허브로의 도약, 회색빛 공장 도시에서 다채로운 문화도시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먼저 영등포역 경부선 및 당산역 2호선 철도 지하화를 통한 철도 주변환경 개선과 KTX영등포역 호남선 정차 신설과 경부선 열차 증설, 영등포로터리고가 등 노후한 고가차도의 단계적 철거를 통한 도심환경개선이 주요 공약이다. 또 문래동 기계금속단지 및 영등포동 기계공구상가를 비롯한 준공업지역의 도심환경개선, 안양천 국가정원화 및 복합문화공간 조성 추진과 대선제분 문화발전소 조속 건립, 문래창작촌 활성화 지원을 통한 문화도시 영등포의 위상도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쪽방촌과 성매매집결지 재개발 조기 완공 추진 등 '탁 트인 영등포'의 중단 없는 도약을 해낼 것이다."
―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면 어떤 부탁과 당부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가.
"출·퇴근 인사를 하며 주민을 만나면 대부분 환영과 격려를 해주신다. 그리고 '이제 제대로 싸워달라' '구청장 때 일을 잘했듯이 국회에 가서 또 열심히 해달라' '선거 때만 이렇게 찾지 말고, 당선돼도 초심을 잃지 말고 지역을 잘 살펴달라'는 말씀을 하신다. 나는 그렇게 말한다. '영등포구에 여의도 국회가 있다는 것은 중앙정치도 잘하고 지역 정치도 잘하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구청장을 할 때처럼 바로 차로 오면 10분 거리, 걸어와도 30분이면 다 갈 수 있다. 국회에서 열심히 뛰겠다. 내가 구청장일 때 최연소 구청장이었듯이 발로 뛰고 또 체력이 좋다.'
나는 발로 뛰고, 열심히 뛰고, 구민들을 이야기를 많이 듣고 현안도 구청장처럼 열심히 일하겠다고 이처럼 약속을 드렸다. 탁 트인 영동포를 행정에서 보여줬듯이 이제 탁 트인 정치를 여의도에서 보여주겠다고 약속을 드렸다. 최근 우리 영등포갑이 핫플레이스가 됐다. '반드시 이겨달라. 반드시 심판해달라'는 목소리도 아주 강하다."
― 22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기후위기와 저출생, 초고령화와 같이 국가적으로 시급한 현안에 적극 대처하는 입법과 제도마련을 중점적으로 실행하고 싶다. 또 하나가 윤석열 정권에 들어와 민주주의와 민생, 외교안보가 뒷전이고 결국 권력구조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에 권력구조 개편과 책임정치 부활을 위해선 지금까지 미뤄놓았던 개헌 문제가 있는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87년 헌정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 개헌이 시급하다. 또 하나가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기본권과 사회적 의제의 헌법 편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등포갑 원팀(이재명 대표와 채현일 후보), 이기는 민주당으로 하나돼 정권 심판의 선봉에 서겠다. 그리고 향후에 21대 대선(2027년) 때 정권교체의 토대를 마련하는 서울의 진앙지가 되겠다. 무너진 민생과 민주주의 정치를 반드시 복원하겠다. 이번 선거는 심판이다. 심판의 가장 상징적인 핫플레이스는 결국 영등포갑이다. 4월 10일에 심판해야 바뀐다. 탁 트인 정치 그리고 한결같은 초심의 정치로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