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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막 여는 셀트리온…짐펜트라 업고 매출 ‘퀀텀점프’ 노린다


입력 2024.03.21 06:00 수정 2024.03.21 06:00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美 최초 신약 짐펜트라 본격 출시

제품력·직판 바탕 ‘블록버스터’ 기대

올해 연매출 3.5조원 달성 가능성↑

짐펜트라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세계 최대 제약시장에 내놓은 신약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명)’를 필두로 올해 실적 퀀텀점프에 도전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현지시간 지난 15일 세계 유일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인 짐펜트라를 미국 전역에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허가를 획득한 첫 제품이다.


짐펜트라가 주력하는 미국 염증성 장질환(IBD) 시장 규모는 12조8000억원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짐펜트라를 직접 판매할 예정으로 이미 복수의 중소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처방집에 제품을 등재하는 등 처방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출시 직후인 2분기에는 옵텀Rx, 익스프레스 스크립트 등 대형 PBM 처방집 선호의약품 등재를 목표로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탄탄한 제품경쟁력과 영업망을 바탕으로 출시 2년차인 내년까지 타겟 환자 처방률을 10% 이상 달성해 짐펜트라를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해 그룹 합병 간담회에서 짐펜트라를 언급하며 “SC제형은 약물 경제성뿐 아니라 환자 삶의 질도 올려줘 경쟁 없는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며 “타 약물과의 낮은 경쟁도는 제품 유통에 있어 PBM 등에 대한 리베이트율을 낮출 수 있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의료현장에서는 SC제형 인플릭시맙인 짐펜트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플릭시맙은 미국 IBD 환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제인데다 20년 이상 시장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치료 효능 및 안전성이 검증된 치료제로 평가된다. 다만 그간 SC제형 개발이 쉽지 않아 정맥주사(IV) 제형으로만 공급됐다. IV제형은 환자가 매번 의료기관을 찾아 의료인에게 직접 투여를 받아야 해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은 미국에서는 한계로 지적된 바 있다.


미국 최대 규모 IBD 환우회 ‘크론병 및 대장염 재단’ 마이클 오쏘 회장은 “짐펜트라를 통해 미국 IBD 환자들의 치료 옵션이 확대된 가운데 집에서 간편하게 자가 투여도 가능하다는 점은 매우 의미있는 발전”이라고 말했다. 장 프레드릭 콜롬벨 뉴욕 마운트 시나이 이칸 의대 교수 역시 “짐펜트라 출시로 미국에서도 환자들이 일상 생활 속 질병 관리를 보다 유연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짐펜트라가 상반기 영업망 확충을 마치고 하반기 본격적인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셀트리온 그룹 전체 실적 퀀텀점프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연매출 목표를 3조5000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조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연내로 계획된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까지 감안했을 때 셀트리온 그룹은 목표치 달성을 위해 올해 짐펜트라와 바이오시밀러 등으로 1조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려야 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셀트리온이 목표하는 1억원의 매출 증가분은 램시마SC,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의 판매 증가에 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수익 신제품 매출 비증 증가에 따른 원가율 하락으로 영업이익률 역시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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