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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때는 한 단에 7000원"…野 '대파챌린지'에 與 되치기


입력 2024.03.25 18:07 수정 2024.03.25 18:1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재명 필두로 野 속속 '대파챌린지'

박홍근 "경제실패 상징, 대파게이트"

2021년 대파 값 7000원 상승 회자

이승환 "민주당, 참을 수 없이 경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해 대파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소위 '대파챌린지'를 이어가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때는 오히려 대파 한 단의 가격이 7000원까지 올랐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국민의힘이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신주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대파 한단 가격이 7000원이었던 사실은 알고 있느냐"며 "문재인 정부는 선심성 퍼주기 정책을 남발해 물가 불안정을 초래했고 현재도 그 여파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해 많은 국민의 내 집 마련의 꿈이 좌절됐다는 점에서 일말의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면 차마 대파 가격 운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소위 '대파챌린지'는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 물가 점검을 위해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농협유통 대표가 "지난해 생산량 부족으로 대파가 1700원 정도 하는데 875원에 판매 중"이라고 설명하자 윤 대통령은 "그래도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답했다.


사실 해당 대파는 기간 한정 미끼 상품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1250원에 판매 중이었다. 여기에 정부 할인 지원 30%를 추가로 반영하면 875원이 된다. 하지만 4000원 안팎으로 대파를 구입했던 국민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이상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대통령 방문에 맞춰 가격을 내린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민주당은 이를 놓치지 않고 대통령의 경제 감각을 문제 삼는 동시에 정부의 물가대책 실패를 비판하는 소재로 삼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인천 유세에서 대파 한 단을 들고나오며 "이게 875원이 맞느냐"고 물었고, 지난 23일 경기도 포천에서는 "대통령이 살 때는 875원이라고 하니 야당 대표가 가면 900원 정도일까 했는데 3900원이었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에 발맞춰 우원식 서울 노원갑 후보, 전현희 중·성동갑 후보, 김윤덕 전북 전주갑 후보, 전용기 경기 화성정 후보, 진성준 서울 강서을 후보 등이 동참하며 '대파챌린지'로 사안이 커졌다.


이날은 박홍근 민주당 서울 중랑을 후보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875원 대파는 눈을 씻고도 찾을 수가 없었다"며 "875원 대파 사건은 해프닝이 아니라 현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와 무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대파 게이트"라고 가세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당시 대파 한 단의 가격이 7000원까지 상승한 사실이 밝혀지며, 역으로 민주당의 무능을 지적하는 소재로 전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승환 국민의힘 서울 중랑을 후보는 "3년 전 대파값 7000원 시대의 주역들이 이제 와서 대파값 3000원이라고 난리법석을 떤다"며 "이러니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민주당의 대표적 수식어가 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무능하면 염치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민주당의 참을 수 없는 경박함에 3년 전 대파값을 상기시켜드린다"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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