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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들의 고향' 출마한 류제화 "위기의 세종, '여야 심판'보다 일꾼 필요"


입력 2024.03.26 00:30 수정 2024.03.26 00:30        데일리안 세종 =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 후보 인터뷰

"탄핵·청산·증오의 정치 아닌 민생 위한

행정수도·교육·경제 정책 이야기 할 것

정책 관여 공무원 많아…정치 균형 잡혀야"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 후보 ⓒ데일리안 김재은 기자

"만나는 유권자들마다 '정치노름 말고 일을 해달라'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세종시는 여당·야당 할 것 없이 심판론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민생 위기에 빠져있다. 세종시에 투입된 자금이 많은 만큼 단순히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가 된다. 자식의 고향이 이곳이고 미래가 세종에 달려있다 생각하면 한가할 시간이 없다. 일해야 한다."


'아들의 고향'인 세종시에 출마한 법조인 출신의 '정치 신인'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 후보가 데일리안과 만나 4·10 총선에서 승리해 일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현했다.


1984년 충청북도 충주시에서 태어나 충주고등학교와 서울대를 졸업한 류 후보는 동 대학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전문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됐다. 이후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수행비서로 정치에 입문하고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으로 임명돼 세종시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국민의힘 최연소 세종시당위원장, 세종갑 당협위원장으로 일하다 이번 총선 세종갑 후보로 단수공천됐다.


이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천 취소로 인해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에 류 후보는 당대당 구도에서 벗어나 정당을 뛰어넘어 세종시의 발전에 대한 건설적인 얘기를 나누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임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다음은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Q. 선대위 대변인으로 임명되며 중앙당의 공보 활동과 지역구 유세를 함께 하는데 힘든 점은?

선대위 대변인 임명으로 일부분 중앙당 활동에 할애해야 할 부분이 생기긴 했으나, 오히려 세종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이자, 세종시 특히 세종갑 지역구의 후보로서 당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시민들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유세 하며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시민들께는 당의 이야기를, 당에는 세종시민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


Q. 이종섭 대사 귀국과 황상무 수석 자진사퇴로 당내 악재가 해소되는 분위기인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에 미칠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질 것 없이 이종섭 대사 귀국과 황상무 수석 자진 사퇴가 국민들께서 진정으로 바라는 문제의 해결 방식이었다면 그것에 따르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라 본다.


Q. 단수공천 후보로 확정될 만큼 당의 신뢰를 받고 있는데 총선에 임하는 각오는?

여당의 공약은 실천이다. 많은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단수공천을 받은 이유는 당의 신뢰도 있지만, 누구보다 세종시를 확실하게 발전시킬 비전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세종시의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한 산적한 과제들을 풀어나갈 자신이 있다. 남은 기간 시민분들과 소통하며 누구보다 제대로 된 비전, 행정수도 세종, 미래경제도시 세종이 나아갈 로드맵을 보여드리고 선택받겠다.


Q. 세종갑의 핵심 현안은 무엇이고, 당선된다면 임기 내 반드시 달성하고 싶은 공약은?

행정수도 세종(행세권)의 완성과 함께, '2호 공약' 학군 좋은 세종(학세권), '3호 공약' 돈이 도는 세종(금세권)을 달성해 세종시를 3권도시로 만들 것이다.


세종의 핵심 현안은 1호 공약의 내용인 행정수도의 완성이다. 입성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신행정수도법 시즌2를 추진할 계획이다. 20년 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가로막혔던 신행정수도법을 2024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신행정수도법을 대표해 올해 안에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것이 수도 이전을 위한 가장 쉽고 빠른 길임을 확신한다.


2호 공약은 학군 좋은 세종 세종공립학원 설립이다.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기업들을 만나 어떻게 하면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기업들은 한결같이 인재가 양성되는 곳이어야 기업이 옮겨갈 수 있다고 대답했다. 세종시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유치는 필수적이다. 세종공립학원 설립을 통해 사교육 이기는 공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뛰어난 인재들을 양성해 낼 것이다.


3호 공약은 돈이 도는 세종, 공공데이터·AI산업 메카 세종이다. 키워낸 인재가 일할 기업은 어떤 기업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지역의 특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세종시는 중앙정부, 국책연구단지가 밀집한 공공데이터의 요람이다. 그리고 5-1생활권에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세종시의 특성에 맞추어 공공데이터·AI산업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 3호 공약 실천을 위해 KAIST 데이터사이언스·정보보호 대학원 이전을 추진하겠다.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 후보 ⓒ데일리안 김재은 기자

Q. 여당과 야당 심판론에 대한 생각은?

심판론이 위주인 선거가 되면 안된다. 정권 심판, 야당 심판처럼 한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세종시는 도시 존재 자체가 특수성이 있다. 국가가 만든 도시고 애매모호하게 만들면 행정수도가 됐을 때 다시 뒤집어 엎어야 할 수도 있다. 2030년이 세종시 완성기인데, 지금이야말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명확히 해야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종시에서만큼은 심판론을 얘기할 때가 아니고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시민 눈높이를 봤을 때 어떤 일을 해야할지 얘기했으면 좋겠는데 정권심판론이나 20년전 노무현 이야기는 거대 담론으로 할 얘기가 아니다. 야당 심판론도 마찬가지다.


세종시에는 (행정수도라는) 급한 일이 있다. 국가 예산을 들여 만든 도시인 만큼 세종시민 혼자서 잘먹고 잘사는게 아니라 세종시가 잘 돼야 국가경쟁력도 강화된다. 일종의 테스트베드로 세종시를 만들었는데 잘 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미래 돌파구를 만들기는 힘들 것이다. 고장난 라디오처럼 선거 때만 되면 나오는 심판론만 반복할 수 없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담론을 얘기해야 한다.


Q. 맞대결로 상황이 전환되면서 판세가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시는지?

유리한 점, 불리한 점 다 있다고 생각하는데 동시에 기회라고 본다. 선거라는 것은 당대당 정당구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세종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과 국힘 양대정당의 다툼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민주당이 아예 빠져 버려 전통적 구도싸움이 안 되는 상황이다.


거꾸로 정당구도가 무너진 지금이야 말로 정당을 뛰어넘어 세종시 발전에 대한 건설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한다. 심판론을 계속 꺼내들 게 아니고 정당 싸움이 무너진 지금이야말로 발전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눌 기회다.


Q. 현장을 다니면서 많이 듣는 말은?

국민의힘을 적극 지지하는 분들도 심판론이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고 계신다. 상가 공실 문제도 있고 행정수도가 아니라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목표로, 애매모호한 상황에 처해있다.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는 지지부진하고 투자를 못 받은 채 놀고 있는 땅들도 많다. 또 시민들은 지금 물가가 높아지고 민생 문제를 걱정하는 등 세종시는 도시 자체가 위기 속이다. 이런 위기 의식을 세종시민들이 다 느끼고 있는데, 심판론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스스로도 '누구 심판해야한다' '탄핵해야 한다' 이런 증오의 정치에 신물이 난다. 나의 생각이 세종시민 눈높이에 맞다면 시민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삶이나 좀 개선시켜라' 하시더라. 집값문제·교통문제·의료문제·교육문제 이런 얘기를 하나도 못하고 심판·탄핵·청산 이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일단 기업이 내려와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되고 이로 인해 지갑이 두터워져야 경제가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통령직 인수위에 있을 때 당면한 과제가 기업유치였다. 그 때 기업인은 세제 혜택이나 무상임대가 아니라 교육 이야기를 했다.


요새 기업들은 지식산업화돼서 세종 가서 둥지 틀려면 석박사급 전문인력이 있는가를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 또 그 인력이 이미 확보돼 있다 하더라도 애들을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이 갖춰져 있는지를 묻는다. 그게 없으면 인재들이 넘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교육 문제가 기업 유치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시당위원장 시절부터 학군이 좋아야 세종이 산다고 생각했다. 세종시의 교육환경을 좋게 만들자는 것은 단순히 교육정책이 아니라 경제정책인 셈이다.


Q. 세종시는 당과 후보에게 어떤 의미인가.

세종시를 단순히 행정수도라고 생각하는데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의 국가 의사결정을 하는 중앙행정기관이 집중돼 있고 국책연구기관이 있다. 여기서 일하는 인구가 2만명이 넘고 그들은 정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세종시가 정치적으로 편향되면 국가 의사 결정도 편향되는 것이다.


여기 일하는 공무원들은 세종시민이기도 한데 여러 문화나 정책 토양이 한 곳으로 편향돼있으면 살고있는 환경에서 영향을 받는다. 생각의 다양성이 중요한 만큼 정치성향의 다양성도 균형이 잡혀야한다. 치우치면 대한민국의 의사결정 과정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게 세종시는 쉽지 않은 지역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렇다고 내버려 둘 수 없다. 국민의힘은 세종시의 정치적 균형을 잡야아 될 막중한 책무가 있다. 나는 중앙당에서 회의할 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종은 충청권의 하나의 작은 지역이 아니라 국가의사결정에 다 개입하고 관여하는 곳이라고 계속 얘기한다.


개인적인 의미가 있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세종이라고 생각한다. 세종의 출산율이 1위인 것은 깔끔한 주거환경, 안정적인 일자리와 보육환경 덕분이다. 국공립 어린이집도 많다. 하지만 최근 세종시의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 이렇게 좋은 요소를 가진 세종에서 이 출산율이 반등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어디에도 반등 가능성이 없다. 여기서 정책적 실험을 하고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시키는게 중요하다.


또 아이들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더 소중하다. 세종시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이곳에 살던 분들은 고향을 무슨 면 무슨 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 아이들한테 고향이 어디냐 물어보면 세종시라고 대답한다. 이곳은 아이들의 고향이기 때문에 위기에 빠진 상태로 둘 수 없다.


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 후보 ⓒ데일리안 김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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