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매장 수는 19개 감소
알리,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장보기 시장 공략 드라이브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직원 수가 최근 3년간 약 6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넘게 지속된 출점 규제와 더불어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가 장보기 시장에 적극적 가세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마트3사의 작년 총 직원 수는 5만3478명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해 5998명 줄어든 수치다.
홈플러스는 2월 결산 법인으로 전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를 회계연도로 잡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해당 연도 12월 말을 기준으로, 홈플러스는 이듬해 2월 말을 기준으로 삼았다.
같은 기간 3사의 매장 수도 총 19개 줄었다. 이마트가 8곳, 홈플러스가 9곳, 롯데마트가 2곳 감소했다.
이마트의 경우 작년 4월 성수, 6월 광명, 이수 등 3개점을 줄인 바 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점포가 문을 닫으면 인근 점포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폐점 매장의 인력을 줄이는 횟수가 늘었다.
대형마트는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승승장구 하며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왕좌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3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으로 인해 출점제한 및 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를 받게 됐다.
규제와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온라인 유통 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마트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온라인 주문을 통한 장보기 시장을 빠르게 확대되면서 이미 온라인 유통산업이 오프라인 유통산업 매출을 넘어섰다.
여기에 최근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까지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서면서 마트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연중 할인 행사를 지속하며 가격을 낮추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유통 구조상 이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에 비해 경쟁력을 갖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경우 거대 자본을 앞세워 저가 공략에 나서면서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 마저 고민이 깊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가 전사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만큼 이 같은 분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25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수석부장~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
법정 퇴직금 외 월 기본급의 40개월치인 특별퇴직금과 생활지원금 2500만원, 전직지원금이 직급별 1000만~3000만원 지급된다.
이와 함께 수익성 부진 점포를 중심으로 연내 3사에서 10개 이상의 매장이 매각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작년 대비 올해 3사의 직원 수는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