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재무상태·성장성 등과 매우 달라…폭락 우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이 우회상장을 통해 뉴욕증시에 공식 데뷔했다.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미디어&테크놀리지(TMTG)의 주가가 57.99 달러(약 7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고 A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79.38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경계·차익매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20달러 이상급락했다.
TMTG는 전날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 합병하며 이날 우회상장됐다. 기업인수목적회사란 비상장기업과의 인수·합병(M&A)만을 목적으로하는 일종의 유령 회사다. 이 기업은 M&A 전후 발생하는 주가상승 등을 통해 이익을 챙기고, TMTG와 같은 피인수 회사들은 기업공개 같은 까다로운 절차를 생략한 채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
DWAC의 주가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TMTG와의 합병 절차가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올해초부터 회사의 주식가치는 지난해보다 230% 폭등했다. 합병 절차가 완료된 전날도 35% 급등했다. 이날 급등세로 TMTG의 시장가치는 80억 달러까지 불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TMTG의 60% 지분 가치도 45억 달러로 늘었다.
TMTG는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등에서 퇴출된 후 트루스소셜을 만들며 설립한 미디어 회사다. 트루스소셜의 이용자는 사실상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부분이며 그마저도 줄어들어 최근 적자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종목에 대한 주가에 거품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 리터 플로리다대 재무학과 교수는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주가가 회사의 재무상태와 성장성 등과 매우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결국 주가는 2달러까지 곤두박질칠 것이고, 회사가 합병으로 얻은 자금을 모두 날리면 그 이하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