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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파킹형 열풍에 날개단 ETN…투자영토 확대


입력 2024.03.31 07:00 수정 2024.03.31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시장 참여 지속 증가...지표가치총액 15조 육박

테마 구성 다양화...8월 탄소배출권 상품 출시

ⓒ픽사베이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귀금속 등 원자재 상품의 랠리와 파킹형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반기 국내 탄소배출권 ETN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ETN 시장의 거래와 상품 다양화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전체 ETN의 지표가치총액(투자자들의 실제 보유 금액)은 14조9833억원으로 1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ETN 시장이 열린 지난 2014년 1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9314억원)과 비교하면 약 37% 증가한 수치다.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손쉽게 사고팔 수 있어 ETF와 비슷하지만 발행 주체가 자산운용사가 아닌 증권사다. 운용사가 직접 자산을 편입해 관리하는 ETF와 달리 증권사가 발행한 후 기초지수만큼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또 ETF와 달리 만기가 있으며 주로 원자재나 통화, 금리 등 특화된 지수를 추종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귀금속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ETN 시장의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투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0.21%를 기록했고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H)’도 19.15%라는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레버리지 상품이 아닌 ‘메리츠 은 선물 ETN(H)’(11.09%)과 ‘한투 금 선물 ETN’(10.24%)도 두 자릿수 수익을 올렸다.


이외 각각 구리와 콩 선물 수익률의 2배를 추적하는 ‘신한 레버리지 구리 선물’(10.72%)과 ‘KB 레버리지 콩 선물’(9.00%) ETN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간 국내 ETN 시장은 금속과 원유, 천연가스, 곡물 등 원자재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들 위주의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작년 ETF에 이어 ETN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파킹형이 인기를 끌면서 투자 영역 또한 넓어지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ETN인 ‘메리츠 KIS CD금리투자’와 ‘QV KIS CD금리투자’, ‘한투 KIS CD금리투자’는 전날 기준 전체 ETN 가운데 지표가치총액 1위와 2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지난해 4월 6일에 상장해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파킹형 상품으로 불리는 금리형에 개인투자자와 법인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달 20일에 상장한 ‘KB KIS CD금리투자’와 ‘하나 CD금리투자’도 각각 지표가치총액 9위, 18위로 상위에 포함돼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탄소배출권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이 오는 8월 출시될 예정인 만큼 ETN의 테마가 더욱 다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국가온실가스감출목표(NDC) 달성을 위해 올해 중 ‘제 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동시에 배출권 연계 금융상품을 도입해 배출권 ETN 출시 성과를 보고 내년에 ETF 출시도 진행하기로 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연내 국내 배출권 시장과 연계한 ETN 출시가 예상되고 이후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참여자가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등으로 기업의 투자가 확대될 경우 배출권에 대한 실수요는 하반기 본격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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