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시인하면서도 "김건희 취재하라"
이재명 공천 '도덕성 리스크' 본격화
김준혁 '박정희X위안부 성관계 막말'
공영운, 성수동 30억 집 아들 증여 논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대학생인 딸을 사업자등록을 낸 뒤에 새마을금고에서 무려 11억원을 편법 대출받아 대환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들통나자 "언론 개혁을 하고 싶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관철하겠다"고 나섰다.
양문석 후보는 29일 안산 상록수역 퇴근 인사에서 자신 부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정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편법 대출이었다"라며 "안산시민과 국민, 민주당원, 지지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시인했다.
앞서 양 후보는 문재인정권 당시였던 지난 2020년 11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차아파트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정부 정책으로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는 이를 담보로 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대부를 받아 이를 메꿨다. 이 때 양 후보가 매수한 한신아파트에는 7억5400만원의 대부업체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이듬해 4월 양 후보는 대학생인 딸을 사업자등록을 내게 한 뒤, 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대출을 통해 11억원을 대출받게끔 했다. 직후 대부업체의 근저당이 말소되고, 대신 새마을금고가 양 후보 아파트에 새로이 근저당권자로 이름을 올렸다. 새마을금고 사업자대출을 부동산 매수에 끌어다쓴 기존 대부업체 고금리 대출과 대환하는 용도로 편법 활용한 것이다.
이같은 의혹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되자 금융감독당국과 새마을금고가 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위법 부당한 사실이 발견되면 대출금 회수에 나설 방침이다. 또 국민의힘은 사업자 대출 명목으로 돈을 빌려 주택 구입 때의 대출을 대환한 양 후보 딸을 사기죄로 고발하기로 했다.
일이 이렇게 번지자 양 후보는 이날 퇴근 인사 도중 돌연 언론과 영부인 김건희 여사에게로 화살을 돌렸다.
양 후보는 "이자 절감을 위해 딸아이의 편법 대출을 했던 우리 부부가 또다시 혼나고 있다"면서도 "우리 언론이 양평고속도로에 대해, 김건희 여사 명품백에 대해, 김 여사 주가조작에 대해 이렇게 취재하고 비판했더라면 지금 대한민국이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떨어졌겠느냐"라고 언론과 김 여사 탓을 했다.
그러더니 "이런 언론들을 정말 개혁하고 싶다"며 "가짜뉴스와 악의적 뉴스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반드시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관철하겠다"고 선언했다.
양문석 후보의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양시 삼덕공원 유세에서 "양 후보가 자기 대학생 딸을 사업자등록을 시켜서 사업 자금에 쓴다는 명목으로 사업자 대출 11억원을 새마을금고에서 받아갔다"며 "(문재인정권) 그 때 우리 시민들은 대출 못 받게 꽉꽉 막아두고 자기들은 뒷구멍으로 그걸 속여서 탈취해갔던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 (사업자 대출) 돈은 진짜 소상공인들, 어려운 분들이 써야 될 돈이었다. 이런 사람이 우리를 지배하게 둘 것이냐"라며 "이재명 대표는 자기가 공천한 그 사람을 욕할 수도 없다. 자기가 더하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총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실제로 이재명 대표가 공천한 후보들의 도덕성 리스크가 커져가고 있어 선거전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는 과거 특정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아무런 근거 없이 본인의 상상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종군위안부 피해자 및 교사 시절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들과 성관계를 가졌을 수도 있다는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공영운 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는 성수동 주택을 구입한 뒤, 해당 주택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직전에 군 복무 중이었던 아들에게 증여했다. 매입 당시 해당 주택은 11억8000만원이었으나 현 시세는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 후보는 매입 과정에서 현대차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도 휘말려 있다.
박민규 민주당 서울 관악갑 후보는 대학가인 지역구에 오피스텔 11채를 보유한 채 임대사업을 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으며, 이상식 민주당 경기 용인갑 후보는 배우자가 위작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이우환 화백 작품을 유통하다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해 입건되는 악재를 맞닥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민주당의 우당(友黨)인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순번 1번 박은정 후보는 배우자가 지난해 검사장에서 퇴직하자마자 1년만에 부부의 재산이 40여억원 폭증해 논란이 된 가운데, 변호사가 된 배우자가 다단계 업체 변론을 맡아 거액을 수임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