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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한번 거절 후 허락…하고 나선 울어라" 강사 발언 '충격'


입력 2024.04.01 04:01 수정 2024.04.01 04: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중국의 한 명문대학교에서 한 강사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며 "성관계 시 처음에 가볍게 거절하고 끝난 뒤엔 눈물을 흘리며 죄책감을 가장하라"는 내용의 강의를 해 맹비난을 받고 폐강했다.


ⓒSCMP

31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동중국사범대학교 지리과학대학 강사 A씨는 자신의 '사랑의 심리학' 강의에서 여성을 남성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로 비하하거나, 여성이 남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방법 등을 조언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A씨는 강의에서 "유전적인 관점에서 볼 때 남성에게 여성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능력"이라며 여성들에게 "아이를 낳고 싶다고 큰 소리로 말하라"고 지시했다.


또 운동으로 체력을 높이면 생식 능력이 향상돼 남성의 마음을 더 잘 끄는 여성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서 수차례 금메달을 딴 다이빙 여제 궈징징을 언급하면서 홍콩 재벌 사업가이자 정치인인 훠치강과 결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여성의 화장에 대해 "남성들에게 매력 지수를 높일 수 있지만 올바르게 해야 한다. 핵심은 젊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애할 때는 보수적 이미지를 투영하라면서 "성관계를 맺을 때 처음에는 가볍게 거절한 뒤 몸을 허락하고, 성관계가 끝난 뒤에는 눈물을 조금 흘리며 잘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장하라"고 했다.


이 같은 강의 내용에 학생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2022년에 입학한 한 학생은 "A씨는 수업에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생식 능력을 강조해왔다. 여학생들에게 성적 매력을 높이고 남성을 기쁘게 하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비판했다.


이전에도 이 강의는 여학생들에게 성적 매력을 높이고 남성을 기쁘게 하는 방법을 가르쳤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다만 학점 취득이 쉬워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하지만 반발이 잇따르자 대학은 지난 13일 이 수업을 중단시켰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양성평등 비정부기구(NGO)의 공동 설립자인 펑 위안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강의는 여성의 권리를 무시할 뿐 아니라 생물학적 성욕만으로 충족되지 않는 남성의 진심과 진정한 사랑의 필요성을 간과한다"고 지적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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