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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서 네타냐후 퇴진 시위…"10만명 운집"


입력 2024.04.01 14:32 수정 2024.04.01 14:32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네타냐후 "내가 퇴진하면 하마스만 좋아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의회 인근에서 시위대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과 가자지구 인질 구출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시민 약 10만명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있는 의회 건물 인근에 모여 네타냐후 정부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벌어진 시위 중 최대 규모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내각에 사퇴를 촉구하고 조기 총선 실시하라고 압박했다. 또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100여명을 즉각 데려오는 인질 협상 재개도 강하게 요구했다. 이날 시위는 예루살렘뿐 아니라 텔아비브, 카이사레아, 라나나, 헤르즐리야 같은 대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거리에 불을 지르고 고속도로를 막는 등 과격한 양상도 보였다. 특히 텔아비브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주요 도로를 봉쇄하다가 경찰 측과 충돌해 이 과정에서 16명이 체포됐다.


시위에는 인질 가족들도 합세했다. 친척이 인질로 잡혀갔다는 아이나브 모세는 이날 시위에 참여해 “(전쟁 발발 후)6개월이 지나고서도 네타냐후 총리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구출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다”고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했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시위 현장 인근에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우며 나흘간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 총선을 치르면 인질 석방 협상 자체가 중단되고, 목표를 달성하기도 전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며 “나의 퇴진을 가장 환영할 세력은 하마스”라고 말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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