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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검찰, '롤렉스 스캔들' 페루 대통령 관저 압수수색


입력 2024.04.01 14:58 수정 2024.04.01 14:58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볼루아르테 "취임 전에 산 것"…검찰 "지난해 구입했다는 증거 찾아"

지난해 9월 18일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미국 유엔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롤렉스 스캔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대면조사를 받기 위해 곧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페루 검찰과 경찰이 지난 31일(현지시간) 불법 자산 증식과 공직자 재산 미신고 등의 혐의를 받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관저와 집무실을 압수수색 했다고 영국 B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압수수색에 투입된 40명의 경찰은 관저 직원들이 문을 열지 않자 강제로 문을 뜯고 내부에 진입했다. 검찰은 관저에서 롤렉스 정품 인증서와 고가의 장신구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현지 인터넷 매체 라엔세로나가 보도한 ‘롤렉스 스캔들’에 휘말리며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 매체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지난 3년 동안 찍힌 사진 1만 여장을 분석해 그가 최소 14점의 시계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이중 다이아몬드가 박힌 로즈골드 메탈 시계 등 3점의 롤렉스 시계가 포함돼 있었고 일부 제품은 가격이 1만 9000 달러(약 2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내가 가진 것은 18세 때부터 일한 노력의 결과”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그가 공직자 재산신고에 해당 시계들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의심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그가 지난해 7월 8일 시계를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며 “시계를 취임 전에 샀다”는 대통령 측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말했다.


당초 수사 당국은 대통령실에 수사 협조 요청을 통해 시계를 넘겨 받으려 했으나 대통령실에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측은 이번 압수수색이 “자의적이고 불공평하며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검찰은 "성명을 통해 법원에서 절차에 따라 받은 영장을 집행한 것"이라며 곧 그를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루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재임중 면책 특권을 갖는다. 다만 의회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대통령의 면책 특권을 박탈할 수 있다. 현재 페루 의회는 면책 특권 박탈은 물론 그에 대한 탄핵도 논의하고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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