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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호·이기한, '이재명 대장동 범인' '상속세 누락 의혹' 파상공세…이언주 '진땀' [용인정 TV토론]


입력 2024.04.03 07:45 수정 2024.04.03 07:45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22대 용인정 국회의원 후보자 TV 토론회

이기한 "李, 4년간 40억↑…세금 3000만원"

이언주 "상속세 연부연납 중, 증여세 완납"

강철호 "野 복귀, 자기모순" 李 "당의 방침"

4·10 총선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으로 주목받는 경기 용인정에 출마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왼쪽), 이기한 새로운미래, 강철호 국민의힘 후보가 2일 오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용인정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격론을 벌였다. ⓒ중앙선관위 유튜브 캡쳐

22대 총선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으로 주목받는 경기 용인정에 출사표를 던진 강철호 국민의힘, 이기한 새로운미래 후보가 국민의힘 탈당 후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입으로 복당한 이언주 후보를 향한 집중공세를 펼쳤다.


세 후보는 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22대 국회의원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각 후보에게 부여된 8분간의 주도권 토론 시간이 주어지자 이언주 후보를 향해 재산신고 '상속세 누락' 의혹, 이 대표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특혜 비리 혐의 등에 과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비판을 가했던 점을 들어 십자포화를 가했다.


포문은 이기한 후보가 열었지만, 사실상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강한 '일격'을 날렸다. 이기한 후보는 "이언주 후보의 이번 후보자 재산신고사항을 살펴봤더니 지난 2020년 신고 재산총액은 32억원으로 올해 신고한 68억원 대비 4년간 40억원 가까이 재산이 증가했다"며 "그런데 지난 5년간 납부한 소득세를 보면 3000만원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목별로 살펴보면 후보 남편께서 각각 공시지가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29억원 상당의 상가와 강동구 명일동에 22억원 상당의 상가가 추가돼 재산이 대폭 늘었다"며 "5년 동안 연간 1500만원 수준의 소득세를 납부하신 분들이 어떻게 40억원에 달하는 재산이 증가했는지 묻겠다"고 말했다.


4·10 총선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으로 주목받는 경기 용인정에 출마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왼쪽)이 2일 오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용인정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상속세 신고 누락 의혹을 제기하는 이기한 새로운미래 후보의 질문을 받고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중앙선관위 유튜브 캡쳐

이언주 후보는 "작년에 시어머니께서 췌장암으로 운명을 달리하셨고, 유언에 따라 가장 아끼는 아들(남편)에게 평생 모아오신 재산을 (상속한 것)"이라며 "명일동 상가의 경우 아버님과 다른 형제들인지 친척들인지 공동(명의)인 것으로 아는데 증여를 받았고, 대치동 상가는 남편이 상속 받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기한 후보가 "(시어머니가) 작년에 돌아가셨다면 같은해 상속세가 부과되고, 상속세 부과 시점도 지난해 재산공개에 포함돼야 하는데 포함이 안돼 있는 것 아니냐"라며 "상속세는 납부한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언주 후보는 "상속세는 몇십억원 나왔고, 연부연납(年賦延納)을 하고 있다"며 "작년에 그것을 했기 때문에 세금 내고 한 게 얼마 안됐다. 그게 재산신고사항이 작년으로 돼있다"고 했다.


이기한 후보는 재차 "연부연납을 했다면 채권채무 항목, 즉 채무로 설정될 텐데 (왜 납세기록엔 없느냐)"라고 묻자, 이언주 후보는 "자세한 것까진 잘 모르지만 증여세는 다 납부했고, 저희 담당 세무사가 있는데 다 상의해서 법적으로 문제 없는 것으로 안다. 그런 문제는 투명하게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정치하는 사람이 (그런 송사에 휘말리면) 큰일 난다"고 말했다.


다음 주도권은 이언주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강철호 후보에 넘어갔다. 강철호 후보는 "그간 이언주 후보는 당적도 수 차례 바뀌고, 정치를 했던 지역도 경기 광명에서 부산으로 갔다가 이번에 용인에 출마했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논란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언주 후보가 과거 미래통합당 시절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에 대해 '중대범죄로 구속될 지도 모르는 사람을 최종 (대선) 후보로 선정했다'는 등의 비판 발언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과거 이재명 대표에 대해 상당히 신랄한 발언을 많이 하셨는데 민주당 복당 결정은 자기모순 아니냐"라고 질문했다.


4·10 총선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으로 주목받는 경기 용인정에 출마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왼쪽)이 2일 오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용인정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강철호 국민의힘 후보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중앙선관위 유튜브 캡쳐

그러자 이언주 후보는 "이재명 대표를 비판한 적이 있지만, (당시) 국민의힘(미래통합당)에 소속돼 있을 때 당의 방침에 따라 충실하게 비판적 시각으로 본 것도 있다"면서도 "그런데 내 입장이 바뀐 것은 지난해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법원의) 영장 기각 결정문을 보고난 뒤부터"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서 이런 식으로 사람을 함부로 유죄를 추정해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많은 정치인과 국민까지 속여넘긴 것에 굉장히 분노한다"며 "적어도 1심 판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기 전에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삼가하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 공격권을 넘겨받은 이언주 후보는 '강철호 후보의 군면제 이유'와 '채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입장' 등을 질문으로 엮어 반격을 시도했다.


이언주 후보는 "강철호 후보가 군면제를 받았던데 면제 사유를 보니 근시라고 돼있다. 당시 시력은 어땠고, 지금은 어떤지 궁금하다"면서도 "채상병 사망 사건을 많이 얘기했는데 이 건에 대해선 공직에 나온 분이라면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현재 국민의힘 내 많은 후보자들이 (채상병 사건) 관련해 입을 닫고 있는데 (강철호 후보는) 국회에 가면 제대로 밝힐 의지가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강철호 후보는 "군면제 사유에 대해 의혹이 들도록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대학 시절 (병무청 신체) 검사를 받았고 고도의 근시로 인해 정상적으로 면제를 받았다고 말씀드린다"며 "지금 교정한 시력도 0.3 정도"라고 답했다.


또 채상병 사망 사건에 대해선 "참 안타깝다고 생각하고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에서 이 사건을 너무 정치적으로 과하게 공세를 하는 부분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언주 후보는 재차 "(국회에 입성할 경우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 안건으로) 올라오면 찬성할 것이냐"라고 묻자, 강철호 후보는 "민주당은 모든 사안에 대해 일종의 '특검 만능주의'로 보는 것 같다.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은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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