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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어선 사고 사망·실종자 330명…전체 해양 사고 중 38% 차지


입력 2024.04.04 10:35 수정 2024.04.04 10:35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KOMSA “조업 중 안전사고 비율 가장 높아”

그물 양망기 작업 가장 위험

통영해양경찰서가 지난달 9일 오후 3시 15분께 통영시 욕지도 37해리 해상에서 전복된 제주선적 20t급 근해연승어선 사고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해양교통안전(KOMSA, 이사장 김준석)이 최근 5년간 바다에서 사망하거나 실종한 사고를 조사한 결과 899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33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KOMSA는 4일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를 통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안전사고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899건의 사고가 발생해 330명이 사망·실종됐다.


전체 안전사고 사망·실종자 가운데 조업 등 ‘작업 중 안전사고’로 사고를 당한 경우는 203명에 달했다.


전체 해양 사고 1만4802건 가운데 안전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불과했다. 대신 조업 등 작업 중 안전사고에 따른 사망·실종자는 전체 해양 사고 사망·실종자 537명의 37.8%에 달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조업 등 작업 중 안전사고로 인한 치사율도 22.6%로 다른 사고와 비교해 높았다.


작업 중 안전사고로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어구나 로프(밧줄) 등에 의한 신체 가격이다. 전체 21.2%(43명)를 차지했다. 이어 어구나 줄 감김에 의한 해상 추락이 20.2%(41명), 나홀로 조업 중 사망·실종한 경우가 19.2%(39명) 순으로 파악됐다.


조업 환경이 열악한 어선에서 작업 중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많았다. 전체 사망·실종자(203명)의 83.2%(169명)가 어선에서 발생했다.


소형어선 중 주로 그물을 이용해 조업하는 ‘연안자망어업’에서 전체(169명)의 18.3%(31명)에 달하는 사망·실종자가 나왔다.


구체적인 사고 사례로는 조업 중 그물을 끌어 올리다가 신체가 기계에 끼이는 양망기 사고가 가장 많았다. 그 밖에 던지던 그물에 발이 감겨 바다에 빠지거나, 조업 중 당기는 힘이 큰 어구나 로프 등에 맞아 바다로 추락했다.


KOMSA는 조업 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그물을 끌어 올리는 기계인 양망기 사용 때 2인 1조 작업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OMSA는 “해상 추락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투망 중 어구, 밧줄에 감기지 않도록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어로 장비에 의한 타격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조업 전 위험구역을 확인하고, 안전모 같은 안전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준석 KOMSA 이사장은 “어업인 소중한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해상 어업 활동은 위험 요인이 큰 만큼, 조업 현장에 자율 안전관리 체계가 공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교육, 안전물품 보급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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