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교통인프라 확충안 놓고 충돌
천준호 "도시철도 통한 철도망 확대"
전상범 "GTX-C 연결, 주민에 더 이익"
22대 총선 서울 강북갑에 출마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전상범 국민의힘 후보가 교통 인프라 확충을 놓고 완전히 다른 공약을 제시해 주목된다. 4일 선관위 주관 TV토론회에서 천 후보는 도시철도 신강북선을, 전 후보는 GTX-C 노선 수유역 연장을 각각 주장하며 공방을 벌였다.
먼저 천 후보는 "우리 지역의 가장 중요한 발전 과제는 교통과 주거"라며 "도시철도 신강북선을 추진해왔고 4·19 사거리에서 강북구청, 번동 사거리를 지나 상봉역까지 노선이 완성되면 8개 (지하철) 노선과 교차되고 GTX-C와의 환승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천 후보는 "강북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환승역이 없는 유일한 자치구로 그만큼 철도교통 인프라가 열악하고 취약한 상태"라며 "(도시철도 신강북선이 완공되면) 강남으로의 출퇴근 시간 단축뿐만 아니라 동북권역 교통 편의를 크게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상범 후보는 "다른 지역은 GTX 중심으로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맞이하는데 신강북선은 얼마나 단축시킬 수 있고 이용 승객이 얼마나 될 것이냐"며 의문을 표했다. 우이경전철을 예로 들며 "재정적자가 심각할 것으로 보이는 데 실현될 수 있겠느냐"고도 물었다.
그러면서 도시철도 신강북선이 아닌 GTX-C 노선의 수유역 연장으로 교통 인프라 개선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GTX-C 광운대역에서 지선을 뽑아 수유역까지 운행하도록 하겠다는 게 공약의 요지다.
전 후보는 "GTX-C 수유역 연장이 되면 삼성역까지 15분, 수도권 중심부까지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며 "출퇴근 단축과 강북구에 인구 유입이 될 수 있다. 특히 30~40대 경제활동 연령층이 아이들과 함께 유입되면 교육과 관광산업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GTX-C 수유역 연장'에 대해 천 후보는 실효성과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배차 간격이 길고 정부 예산을 가져오기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도 어렵다는 것이다.
천 후보는 "지선 운영은 1시간에 1대꼴인데 이게 적절한 것이냐"며 "GTX만 연결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국가철도계획망에 반영해 정부 예산으로 하겠다고 하는데 예타 통과가 어렵다"고도 했다.
이 같은 지적에 전 후보는 "출퇴근 시간 등에 따라 배차 간격은 충분히 조정이 가능하다"며 "(GTX-C 수유역 연장과 마찬가지로) 신강북선은 아직 통과되지 않고 확정되지 않은 노선이다. GTX-C와 신강북선 중 강북주민에게 더 도움이 되는 것은 GTX-C"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