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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질 40명·팔 수감자 900명 교환’ 美, 새 휴전안 제시


입력 2024.04.09 17:11 수정 2024.04.09 17:11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지난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로 변했다. ⓒ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을 중재하는 미국이 이스라엘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을 교환하는 내용의 새 휴전안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8일(현지시간)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이견을 줄이기 위해 이런 내용을 담은 새 휴전안을 제시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새 휴전안에 따르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아직 억류돼 있는 인질 100여명 가운데 4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대신 테러혐의로 수감된 100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을 석방한다. 가자지구에서는 인질과 수감자 교환이 진행되는 동안 전쟁을 6주 간 멈춘다.


소식통들은 가자 북부 주민의 주거지 귀환 조건도 합의안에 담겼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제한 없는 가자 주민 북부 귀환’이라는 하마스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로 돌아가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상대로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밖에도 가자지구 주민을 상대로 하루 400~500대의 구호식량 트럭을 전달하는 내용이 협상안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오는 주말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드 알피트르’ 연휴가 이어지는 사흘 간 조건 없이 휴전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제안에 대한 하마스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새 휴전안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고 있는 휴전협정에 관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질 석방과 하마스 분쇄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면서 이스라엘군이 진격하지 않은 마지막 남은 도시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하마스 관계자도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이 영구적인 휴전 합의를 거부하는 등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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